【투고시】나는 몰랐네/허옥녀
2025년 05월 06일 07:59 문화언니와 오빠따라 다닌 우리 학교
소노다의 자그마한 소학교 분교에서
아야어여 배우기 시작한 1학년때에
그대가 무어진줄 나는 몰랐네
우산 만드느라 해종일 일하시면서도
동포집 찾아다니며 일손 도와주시던
분회장 우리 아버지모습 자랑스러워
크거들랑 아버지처럼 되리 생각했었지
바다 건너 저멀리 어머니조국에서
생명수 같은 교육원조비가 보내오고
꿈처럼 귀국의 배길이 열렸을 때도
난 몰랐네 그 길이 어떻게 차례졌는지
보람찼던 선전대며 문예동활동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을 배워주던
혈기 많던 청춘시절엔 더더욱 몰랐네
나의 삶 나의 꿈이 어디서 온것인지
뜻밖의 사고로 막내아들을 잃어
래일을 살아갈 희망 잃고 헤매일 때
그래도 좋은 날은 반드시 온다고
눈물 닦아준 동료들이며 분회동포들
가장 어려울 때 껴안아주고
아픔 덜어주려 등 쓸어준 손길들
그때에야 알았네 나는 알았네
그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가를
70년세월 함께 가자 이끌어준
조국의 품같은 고마운 그대여
나는 알았네 이제야 알았네
총련! 그대 있어 내 삶도 꽃피였음을
-총련결성 70돐을 축하하여-
(문예동오사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