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해바라기학원이 가져다준 발견/한창도
2025년 05월 05일 07:53 동포생활곤충분류의 연구를 하는 나에게 있어서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게 되면 조사활동도 그와 더불어 활발해진다.
그런 나의 연구활동에서 해마다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행사가 있다.
그것이 바로 해바라기학원이다.
이 행사는 도까이지역의 초급부 고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청상회가 주최하는 행사로서 학생들에게 교류마당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기 위해 2012년부터 진행되여왔는데 개최지는 자연환경이 풍부한 곳에서 진행되기때문이다.
나는 제2차 해바라기학원(2013년 5월 후꾸이현)의 《곤충채집교실》의 강사를 의뢰받은 때로부터 매번 초청되여 작년에는 나가노현 이나시(伊那市)의 산우에 자리잡은 숙박시설에서 진행된 제13차 해바라기학원에 참가하였다.
이제까지 참가한 학원중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좋은 자리에서 《곤충채집교실》을 하게 된 나는 의뢰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뻐 매우 희귀한 곤충을 발견할수 있을가봐 흥분하였다.

지난해 6월의 제13차 해바라기학원에서 특별수업을 하는 필자(맨 왼쪽)
그런데 행사당일, 아쉽게도 아침부터 비가 내려 곤충채집을 중지하고 곤충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강의로 일정을 바꿀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이런 좋은 환경에 왔는데 실내에서 이야기를 들어야 할 학생들은 얼마나 답답할가…)
이런 생각을 하던 나는 문득 평양호텔에 체류했을 때의 경험이 되살아났다.
그때 나는 호텔안에서 청소를 하는 관리원과 함께 말라죽은 곤충을 찾기도 했고 주차장의 관리원들의 도움을 받아 호텔정원에서 곤충을 채집하기도 하였다.
(그렇다! 실내에서 말라죽은 곤충을 찾고 학생들에게 보여주자!)
나는 시설내를 돌아다니며 곤충들을 찾았다. 그리고 즉석에서 《곤충표본》을 만들어 특별수업을 진행하였다.
야외에 못 나가 아쉬운 마음을 품은 학생들이였지만 실물을 직접 관찰한 그들의 눈동자는 반짝거리고있었다.
일은 이걸로 그치지 않았다.
말라죽은 어느 곤충이 2008년경에 처음으로 간또지역에서 확인된 외래종(원산지는 북미지역)이라는것을 알고있었던 나는 조선대학교에 돌아와 행사가 진행된 나가노현의 분포기록을 확인하였다.
여러 문헌을 확인하고 현지 박물관의 연구자에게 문의를 하니 그는 이나시에는 본종의 발견기록이 없으니 첫 기록을 보고해주었으면 한다고 하였다.
이 종은 소나무류의 중요해충으로 알려진 노린재(カメムシ)이며 그 침입상태를 정확히 밝히는것은 그 지역의 수목을 보호하는데서 아주 중요한 문제로 된다.
나는 이와 관련한 론문을 작년 7월에 투고하였는데 그것이 올해 3월 飯田市美術博物館이 발행하는 伊那谷自然論集(26호)에 게재되였다.
이처럼 청상회가 주최한 해바라기학원의 과정에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되였다.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 지역의 전 조직이 힘을 모아 추진하는 행사가 가져다준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총련결성 70돐을 맞는 올해도 해바라기학원과 같은 우리 학생들을 위한 참신하고 매력있는 행사들이 각지에서 진행된다. 나는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활기있고 명랑하고 대바르게 키워 그들을 총련애국위업의 바통을 이어갈 역군으로 준비시키는 사업에 헌신분투해나갈 새 결의를 가다듬고있다.
(조선대학교 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