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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시】꿈같은 시간/김명혜

2025년 03월 23일 09:00 기고 문화

태여나서 이제까지

부른 노래 많고많아도

이보다 영광찬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 또 있으랴

 

설맞이공연에 참가한 손녀

조국에서 《기다리는 아버지》앞에서

눈물너머로 그이를 우러르며

꿈속에서처럼 노래를 불렀으니

 

이 세상의 모든 행복 다 안은 손녀 보니

서른해전

자애로우신  《어버이》를 가까이 모셨던

그날이 되새겨져 가슴은 벅차라

 

세계를 진감한 재앙때문에

가고파도 못 간 내 조국의 품이건만

무지개다리 건너 찾아간

어린 학생들을 선참으로 껴안아주신

그 사랑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라

 

우리 학교 지키는 길에

한생을 다 바치신

할아버지며 부모님 뜻을 이어

맞고보낸 《설맞이》의 시간

영원히 가슴에 새겨

손녀야, 보답의 한마음 꽃피워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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