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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기둥감이 되리라!/박리세

2025년 03월 19일 10:19 민족교육

시고꾸초중을 방문하여

지난 2월 14일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마쯔야마(松山)를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고꾸조직에서 이틀후에 진행될 시고꾸조선초중급학교 학예회에 우리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교육학과 2학년 학생들을 초청하여주었기때문이다.

이번 시고꾸초중 학예회는 올해 맞이하게 될 학교창립 80돐을 향해 시고꾸동포들이 더욱 굳게 뭉쳐 애족애국운동을 힘차게 전개할 큰 계기점이 될 중요한 행사였다. 그래서 우리는 실천활동을 겸하여 시고꾸를 찾아가게 되였다.

우리는 마쯔야마공항에 도착하자바람으로 학예회가 진행될 회장을 찾아가 련습에 합세하였다.

학생들은 우리를 보고 씩씩하게 인사를 해주었다.

처음 만난 우리를 낯설어하면서도 또랑또랑 인사하는 학생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다음날 우리는 시고꾸초중을 찾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조대생들이 준비한 특별수업을 진행하였다.

초급부 저학년, 고학년, 중급부로 갈라져 각각 《우리 말 놀이》, 《단물만들기-리과실험》, 《〈우리 나라〉알아맞추기》 등 다양한 테마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예회련습으로 힘들텐데 수업에 집중하여 대답을 잘하는 학생들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조대생들이 특별수업을 진행하였다.

특별수업이 끝나자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 출연하는 노래련곡련습에 들어갔다. 시고꾸와 조대에서 각각 련습을 다그쳐온 우리는 처음으로 학생들과 노래와 동작을 맞추었다.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른다.

쉴새도 없이 우리는 곧장 학예회 회장으로 이동하여 관통련습을 진행하였다.

학예회련습을 하면서 8명 학생들이 정말 기특하기만 하였다.

학생들은 4~5개 연목에 출연할뿐아니라 다른 분공도 수행하면서 학생들스스로가 학예회무대를 만들어나갔다.

특히 어린 초급부 학생들을 다정히 이끄는 중급부 학생들의 모습은 정말 똑똑하고 믿음직하였다. 그들에게 질세라 우리도 학예회성공을 위해 무대꾸리기, 의상준비, 도구만들기에 성수를 내였다.

시고꾸초중 학생들과 함께 련습하는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학생들

드디여 학예회당일이 되였다.

막이 오르기 전 학생들이 학예회무대를 함께 빛내이자고 호소하였다.

아직은 만나서 사흘도 채 지나지 않은 우리였지만 학예회를 꼭 대성공시키자는 일념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 우리 조대생들은 틀림없이 하나가 되였을것이다.

조대생들과 학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특별연목차례가 되였다.

우리는 시고꾸동포사회의 미래인 시고꾸 학생들과 조대생들의 기백넘친 모습을 통해 동포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줄 일념으로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동포들은 우리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셨고 《잘했다.》고, 《시고꾸에 잘 왔다. 조대생들이 오면 힘이 난다.》고 격려의 말을 건네주었다.

어느 동포는 《앞으로 우리는 더욱 조국-조직-동포 〈3밀(密)〉로 살아야 한다. 항상 조국과 조직, 동포들이 밀접히 련관되여있어야 미래를 개척할수 있다. 그러니 조대생들이 조국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잘 알고 운동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뜨겁게 말하였다.

시고꾸초중 학생들과 함께 학예회의 무대를 빛내인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학생들

대성공으로 끝난 학예회.

무대에 선 학생들의 얼굴은 비록 인원은 많지 못해도 우리 학교에서 민족의 넋을 배워가는 기쁨, 앞으로 맞이하게 될 학교창립 80돐을 꼭 빛내일 희망과 결심에 넘쳐있었다.

또한 학생들을 지켜보는 동포들의 얼굴마다에는 학생들을 친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아끼지 않고 바치려는 뜨거운 정이 어려있었다.

학예회에서 나의 가슴을 찌른 한 대사가 있다.

《…어떤 사람은 앞날이 걱정되여 진정을 담아 아이들이 줄어드는데 어떡해?! 오래는 버티기가…

그러나 우리의 배움터는 풍전등화가 아니였습니다.》

그렇다.

인원수가 적다고, 학교가 어렵다고 사람들은 걱정하지만 여기 시고꾸학교에는 하루하루를 보람차고 즐겁게 보내며 재일조선인운동의 대를 이어나갈 계승자들로 자라나는 학생들의 미래가 있었고 그들을 떳떳한 조선사람으로 키우시려고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으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학교와 학생들의 미래를 끝까지 지키시려는 동포들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것은 결코 바람앞에서 쉽게 꺼지는 약한 불이 아니였고 이역의 모진 비바람앞에서도 굴함없이 꿋꿋이 이겨내는 세차디세찬 불길이였다.

나는 학예회 마지막에 학생들이 부른 시고꾸학교 교가의 가사를 되새기면서 자신의 결심을 가다듬는다.

민족의 한마음 대를 이어 간직하여

둘도 없는 내 조국의 기둥감이 되리라

시고꾸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동포들과의 귀중한 만남.

나는 시고꾸땅에서 민족교육의 명맥을 대를 이어 지켜나가려는 그들의 억센 기개와 모습을 평생 잊지 않을것이며 그를 가슴에 새겨 앞으로 조선대학교에서 배우고 또 배워 민족교육을 책임질 교육일군으로 준비해나갈것이다.

나도 그들처럼 민족의 한마음 대를 이어 간직해나갈 조국의 기둥감이 되리라!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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