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의 사랑과 따뜻함을 간직/축복받은 조대 스무살청년들의 감상글
2025년 02월 12일 16:48 동포생활재일조선청년의 날을 맞으며 스무살을 맞는 동포청년들을 축하하는 모임이 각지에서 진행되였다. 부모들과 동포들의 따뜻한 축복을 받은 스무살청년들은 어떤 심정이였을가. 조선대학교 학생들에게서 보내온 감상글을 소개한다.
곁에는 언제나 동포들이
스무살청년을 축하하는 모임이 내가 나서 자란 지역에서도 성대히 진행되였다.
나는 이날을 위하여 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입고 머리단장도 예쁘게 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장》하였다.
동창생들과 집체사진을 찍고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둘레에는 언제나 동포들이 정말 많구나.)
축하모임에 나와주신분들모두가 내가 어려서부터 아는 동포들이였던것이다.
잘 아는 《언니》가 내가 입을 치마저고리를 준비해주었으며 나와 가까운 《동생》의 어머니가 머리단장을 해주셨다.
그뿐이겠는가. 모임의 운영과 사진촬영, 사회, 후방사업에 이르기까지 다 맡아서 정성껏 모임을 준비해준것은 다름아닌 우리 《언니, 오빠》들이였다.
이날 주인공들이 더 빛나라고 현하의 온 동네에서 동포들이 떨쳐나와 도와주는듯하였다.
(동포들이 친자식처럼 우리들을 도와주고 지켜주고 키워주신것은 과연 오늘에 한한 일일가?!)
찬바람부는 이역에서도 응당한것처럼 우리 학교에서 아무 불편없이 배울수 있는것은 그 언제나 바로곁에 동포들이 있어주었기때문이며 민족교육의 화원에서 우리 동무들을 만나 우리 말과 글, 조국을 배워 그 과정에 민족의 넋을 지녔기때문일것이다.
철부지 어린시절에는 동포들이 돌려주는 사랑의 의미를 몰랐다 해도 이제는 그 사랑과 기대를 언제나 가슴에 새겨 그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동포들의 깨끗한 량심과 진정한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온 나는 장차 동포사회를 더욱 화목하고 흥성이게 하며 민족교육을 빛내이는 길에서 이 고마움을 표시할것이다.
(교육학부 교육학과 2학년 량금희)
어머니가 해준 머리단장
인생에서 단 한번밖에 없는 뜻깊은 날.
벗꽃이 피던 계절로부터 스무살청년축하모임에서 입을 치마저고리생각을 하면서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여 그날이 왔다.
예쁜 치마저고리를 차려입고 머리단장도 곱게 하였다.
머리단장은 미용원에서 한것이 아니라 우리 어머니께 부탁하였다.
꼭 어머니가 해주셔야 할 제딴의 리유가 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에도 여러가지 머리단장을 해주셨고 무용경연대회며 예술발표모임의 날에도 무대에 설 이 딸을 위하여 꼭꼭 머리단장을 해주셨었다.
그러다 내가 크면서는 자기가 하고싶은 머리모양을 스스로 꾸미게 되였던것이다.
이제는 어머니께 머리단장을 부탁드릴 일이 자주 있을것 같지 않아서 축하모임의 특별한 이날만큼은 어머니께 부탁드린것이였다.
어머니가 머리단장을 해주실 때 가지가지의 어릴적 추억들이 떠올랐다.
그런 말은 오가지 않았으나 아마도 어머니도 그러셨을것이다.
축하모임에서 만난 동무들은 어머니가 머리단장을 해주신것을 알고 누구나가 부러워하였다.
나는 속으로 다시 한번 어머니께 감사를 드렸다.
(교육학부 교육학과 2학년 김유의)
동포사랑으로 가득찬 스무해
나의 20년은 말그대로 받아안은 사랑으로 가득찬 스무해였다.
내가 3살때 아버지는 급병으로 돌아가셨다. 너무도 뜻밖의 일이였다. 당시 나자신은 너무도 어려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리해가 되지 않았으며 지금 돌이켜보아도 어떤 감정이였는지도 기억이 애매하다.
내가 커서 누나에게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아버지를 잃은 어머니는 무슨 일도 손에 잡히지 않으셨다고 한다. 철부지들과 남게 된 어머니의 심정을 스무살이 된 지금은 리해가 될듯 하지만 당시의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던 때에 어머니를 대신하여 아버지의 몫까지 나를 안아주고 보살펴준것이 바로 지역의 동포들이였다. 동포들은 내가 서운해할가봐 친자식처럼 대해주셨으며 여러곳으로 데려다주시며 언제나 관심과 사랑을 돌려주셨다.
그러기에 나에게 있어서 이번 축하모임은 더욱 특별한 마당이였다.
축하모임을 즐기거나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하는 마당뿐인것이 아니라 지역동포들에게 비록 아버지를 일찌기 잃었으나 동포들의 덕분에 이처럼 떳떳하게 자라날수 있었다는것을 보고드리는 마당이였으며 동포들앞에서 나의 앞으로의 결심을 다지는 마당이기도 하였다.
나는 축하모임에서 이렇게 결의다졌다.
누구보다도 동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나는 앞으로 누구보다도 뜨거운 사랑을 동포사회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에게 돌려나갈것이라고.
나는 꼭 우리 지역의 학교 교원이 되고싶다고.
이날 동포들속에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주시는분들이 계셨다는것을 나는 평생 잊지 않을것이다.
나는 동포들앞에서 다진 결심이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조선대학교에서 몸과 마음을 더 키워 재일조선인운동을 떠메고 나갈 유능한 인재로 될것이다.
(교육학부 교육학과 2학년 한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