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동결성 65돐〉오사까지부작품집《불씨》24호발간
2024년 12월 19일 10:00 문화70여개의 작품수록
문예동 오사까지부의 작품집 《불씨》 24호가 지부결성 65돐을 기념한 특집호로서 발간되였다.
이번 특집호의 인사글에서 문예동 오사까지부 채덕호문학부장은 문예동의 력사를 돌이켜보면서 《년륜 한돌이한돌이에 조국에 대한 신념이 새겨져있고 희망이 새겨져있다.… 일본땅 방방곡곡에서 우리 학교의 종소리가 계속 울려퍼지고 우리 말, 우리 노래 랑랑하게 울려퍼질 그날을 그려보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것이다.》라고 결심을 피력하였다.
편집후기에는 1977년에 창간된 작품집의 력사가 언급되고 《믿음직한 후배들이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계속 분투해주리라 믿습니다.》라고 씌여졌다.
144페지짜리 특집호에는 8명의 작가(리방세, 채덕호, 김애미, 박태진, 진승원, 김명혜, 리일렬, 허옥녀)에 의한 64개의 시작품이 실렸으며 산문편에는 서평, 단상, 수필 7개 작품이 게재되였다. 또한 2020년부터 오늘까지의 문예동 오사까지부 각 부서의 활동도 소개되였다.
다양한 주제를 다룬 시작품들에는 공통되게 동포들의 생활에 흐르는 서정이 담겨져있다. 그중 《보글보글》(김애미 작)을 소개한다.
보글보글/김애미
보글보글
부글부글 보글보글
머그컵에 부어서
아침마다 커피 한잔
식사도 안하시고
새벽에 출근하시던
우리 아버지
앓아 누워계신 나날에도
약 먹고 담배 피우고
내가 탄 커피 한잔
입에 맞았을가요?
구급차로 실려간 응급실
며칠만에 깨여나시여
뭘 해드릴가고 물었더니
– 커피 한잔 하고싶다
그 말만 남기고가신
우리 아버지
부글부글 보글보글
아침마다 나도 커피 한잔
후회만의 내 마음
설탕처럼 녹이고
포근한 추억은
우유처럼 맴돌아
보고싶어서 보고싶어서
보글보글
– 아버지, 커피 탔어요
(고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