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정경학부 16기졸업생 《物故者합동위령법회》에 참가하여/최유기
2024년 11월 03일 09:00 기고오사까 통국사에서 10월 15일 조선대학교 정경학부 16기졸업생 《物故者합동위령법회》를 진행하였다.
조대를 졸업한지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적잖은 동무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리움과 추모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오사까에서 동창회를 가진다면 우리 곁을 떠난 동창생들의 합동위령법회를 하자고 하는 통국사 스님의 제기에 우리는 정경 16기 졸업 50주년을 축하하는 동창회와 함께 추모회를 가지게 되였다.
이 소식에 접한 동무들은 소중한 동무들을 함께 추모할수 있는 마당이 마련된 기쁨을 안고 일본각지에서 모여왔다.
행사당일 먼저 동창생 2명의 성묘를 하여 합동위령법회를 진행하였다. 제단에 나란히 늘어선 16개의 위패를 본 순간 너무나 많은 동무들을 떠나보냈다는 생각과 슬픔이 한꺼번에 북받쳐올랐다. 우리곁을 먼저 떠난 동창생의 이름을 한명한명씩 호명하고 추모사를 랑독한데 이어 스님의 경을 들으면서 대학시절을 떠올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사로청 제6차대회의 보고를 완벽하게 외워 전체 학생들앞에서 당당하게 랑독하여 정경학부의 본때를 보여준 동무,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멋지게 불렀던 동무, 우스개를 잘한 동무, 조선신보사에서 조청위원장을 맡아 활약한 동무, 졸업후 16기의 책임자를 맡으면서 동창생이 하는 일이라면 언제나 얼굴을 내여 격려해준 동무, 센다이까지 잘 찾아왔다고 반갑게 맞이해준 정이 많았던 동무, 급비생의 큰형님으로 인정미가 넘친 동무, 사진을 무척 좋아해 항상 사진기를 들던 동무, 동무를 언제나 아끼고 사랑한 동무, 묵묵히 일을 하는 성실한 동무, 투구를 잘하여 《鉄人》이라고 불리운 동무, 묵묵히 공을 차고 축구를 즐긴 동무, 사람을 사귀는데서 꾸밈이 없었던 동무, 조국에 귀국하여 경공업위원회에서 착실히 일을 한 동무, 조국의 무역상사에서 일한 동무, 과학출판사 부장직을 맡으며 백과사전출판에서 공을 세워 공훈기자칭호를 받은 동무—
돌이켜보니 재치있는 동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50년이란 세월은 흘렀지만 우리의 벗, 우리의 우정은 가를수 없다는것을 느끼게 되였다. 대학시절 4년동안에 맺은 인연과 우정을 계속 이어갈것을 16명의 동무들에게 약속하였다.
제단옆에 대학 1학년의 첫시기 山梨県山中湖에서 찍은 집합사진이 진렬되였다. 희망과 포부를 안고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을 보면서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여 만날수 있을 때 자주 만나자고 마음속에서 결심다졌다.
다음날 스님께서는 16명의 위패를 護摩壇에서 회향하였다.
참석한 동무들은 《덕분에 저승과 이승에 있는 동창생들이 한데 모여 의의있는 시간을 보냈다.》, 《아주 뜻깊은 상봉이였다. 가까운 시일에 또 만나자.》고 말하였다.
우리 곁을 떠난 동창생들을 그리며 의미있는 마당을 마련하기 위해 통국사 가족분들의 정성이 이만저만 아니였다. 제물을 비롯한 행사에 필요한 모든것을 정성껏 준비해준 수고에 우리모두가 감사하였다.
우리는 이번 추모회를 통해 조대에서 맺은 우정을 다시 확인하고 한창 진행중인 조선대학교 기숙사건설에 나설것을 서로 약속하며 귀로에 올랐다.
(와까야마초중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