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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조대 축구부의 여름원정/박용순

2024년 09월 10일 08:58 민족교육 체육

우리 조선대학교 축구부는 8월중순에 오까야마, 히로시마, 후꾸오까, 구마모또를 찾아가 일본강팀과 훈련경기를 진행하는 1주일간의 원정으로 떠나게 되였다.

그러나 우리의 기세는 솔직히 높지 못하였다. 그것은 우리 대학을 떠나서 평시와 다른 환경에서 1주일간이나 지내기가 고통스러우며 더군다나 오까야마와 히로시마, 규슈의 우리 학교 교실에서 침식을 하게 되기때문이였다. 경기에 집중하기에는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과 불안만 앞섰다.

원정 첫날째. 우리는 뻐스를 타고 도꾜로부터 오까야마초중을 향하였다. 학교에 도착하니 방학간인데도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선생님들이 마중나와주셨고 몇해전에 조대 축구부를 졸업한 선배들도 맞이해주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조선대학교 축구부가 멀리 오까야마까지 찾아와주어 정말 기쁘다. 이번 원정이 대성과리에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따뜻이 격려해주셨다.

나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원정이전에 걱정과 불안이 앞선 자기를 부끄럽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가 원정을 온 목적이 훈련경기만에 있는것일가.》

그날 저녁식사는 늘 축구부를 방조해주는 졸업생이 장만해주었다. 그분도 《축구부가 오길 정말 기다렸다. 원정기간 경기를 잘해주길 바란다.》고 뜨겁게 격려해주었다.

이런 사랑어린 격려와 방조를 원정기간 어느 지역을 찾아가도 받을수 있었다.

2일째 찾아간 히로시마초중고에서는 지역조청원들과 이곳 학교 축구부 성원의 부모님들께서 맞이해주시고 학교선생님께서는 아침일찍부터 우리의 아침식사를 손수 마련해주셨다.

4일째에 찾아간 규슈초중고에서는 학생들과 축구교류를 하였다. 길이 붐벼 1시간이상 도착이 늦어진 우리를 학생들은 《조선대학교 축구부가 왔다!》고 큰 환성을 올려 맞이해주었다. 그들의 얼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날 저녁에는 규슈초중고 선생님들, 규슈지역동포들, 축구부 선배들이 마련해준 불고기모임이 진행되였다. 그 마당에서 한 동포가 이렇게 말하였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조선대학교 축구부 동무들은 영웅과 같은 존재이다. 오늘 조선대학교 축구부가 오기를 모든 동포,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렸다.》

나는 원정을 간 목적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보았다.

떠오른것은 축구경기의 장면과 함께 학교선생님들과 동포들 그리고 학생들의 얼굴이였다. 또한 그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조선대학교 축구부를 위해서라면…》이라는 말이였다.

나는 원정의 목적이 그저 축구기술을 강화하는데만 있는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있어도 우리를 응원해주고 방조를 주는 동포들과 후배들을 찾아가 우리의 모습을 통해 감사의 마음 나아가서 힘과 용기, 꿈과 희망을 안겨주자는데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우리 축구부가 동포들앞에서, 후배들앞에서 항상 빛나야 한다고 느꼈다.

규슈초중고에서의 불고기모임은 우리 축구부와 규슈초중고 축구부 학생들에 의한 《우리 자랑 이만저만 아니라오》의 대합창으로 끝났다. 이날 먹은 불고기는 동포들의 사랑이 담뿍 담겨져 한층 맛있게 느꼈다.

(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력사지리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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