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교육을 위하여/어머니들의 분투와 경험(11)오사까중고 어머니회 량숙자회장
2024년 09월 08일 13:40 민족교육녀성동맹중앙이 주최하는 제15차 어머니회회장, 자녀부장들의 모임(동일본 6월 15일, 서일본 22일)에서는 민족교육을 고수발전시키기 위한 활동과정에 쌓은 경험에 대하여 12명의 대표들이 토론하였다. 그 요지를 소개해나간다.
프로젝트 통해 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2022년에 창립 70돐을 맞이한 오사까중고는 2023년에 새 교사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였다.
이러한 력사적인 시기에 어머니회가 어떤 활동을 벌려야 하는가, 그 역할이 무엇인가, 학교창립 100돐을 향해 어머니들이 할수 있는 일, 해야 할 일,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역원들은 론의를 거듭하였다.
새 교사에서 학생들이 쓰는 책걸상을 어머니회에서 준비해주고싶지만 350명을 넘는 학생들의 책걸상을 마련하자면 최저 500만엔 필요하다. 그래서 보건실에서 쓰는 공기청정기(空気清浄機)나 청소도구, 랭장고, 콤퓨터 등의 비품들을 어머니회에서 준비하기로 하였다. 예산은 150만엔으로 정하였다. 이것은 2023년 6월에 가진 협의회에서의 결정사항이다.
그런데 협의회 이튿날 여러 단체들이 참가한 학교창립 70돐기념사업실행위원회의 총화마당에서는 지난 1년간의 사업들이 총화되고 앞으로 모든 단위가 더 책임적으로, 더 주동적으로 사업을 벌려나갈것을 확인하였다.
그날 어머니회 역원들은 녀성동맹본부 일군들과 같은 자리에 앉았는데 어머니회 협의회에서의 결정사항을 귀띔했더니 녀성동맹본부위원장이 《아니, 책걸상을 마련하는것은 불가능하지 않아요! 우리 녀성동맹이 도와주겠으니 한번 해보자요.》라고 등을 밀어준것이였다.
회장의 뜨거운 분위기도 있어 나는 모든 실행위원들앞에서 《우리 어머니회가 멋지게 일을 해내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새 책걸상과 보건실비품을 선물하겠습니다!》라고 선포하였다.
그날 밤부터 어머니회 역원들은 이 프로젝트의 목적과 의의,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한 공정표, 선전물작성, 물품판매내용의 검토 등에 착수하였다.
우리는 프로젝트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우선 물품판매의 내용을 검토하여 오사까답게 《좋은 물건을 눅은 값으로!》를 철저히 추구하였다.
다음으로 오사까, 나라, 와까야마에서 진행되는 가극단공연, 지역행사, 동창회, 집회 등등 거의 모든 행사장들을 찾아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호소하고 판매사업을 벌렸다. 또한 오사까 18개 모든 녀성동맹지부의 상임위원회를 찾아갔다.
어머니회 성원들이 행사장에서 같은 T사쯔를 입고 열렬히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 동포는 《오사까중고 어머니회가 얼마나 멋진가. 무슨 일이든 다 협력해주겠다.》고 격려해주었으며 80살을 넘은 녀성동맹 고문은 《젊은 어머니들이 이렇게 수고하고있는데 가만히 있을수 없다.》고 하면서 행사마다 돈봉투를 가져와주었고 오사까조고 초대 어머니회 회장은 《보건실비품은 다 준비하겠다.》며 많은 돈을 희사해주었다.
오사까와 각 지역의 녀성동맹원들, 졸업생들, 각지의 교직원들이며 동포들, 해외동포들과 일본의 벗들의 협력 그리고 어머니회 전체 성원들의 분투속에서 2023년 12월, 우리들은 드디여 목표액을 달성하였다.
그후에도 동포들은 계속 협력금을 주고 우리를 위로, 격려해주었으니 우리모두 큰 감동을 받았고 어머니회활동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어머니회는 일본의 PTA조직과는 다르다. 학생들을 떳떳한 조선사람으로 키우고 민족교육을 대대손손 지켜나가기 위한 운동, 민족교육권리옹호를 위한 사업을 벌리고있다.
이번 프로젝트도 단순한 재정사업이 아니라 오사까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새 교사건설에 대한 밝은 희망을 안아오는 사업으로 되였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어머니회활동의 목적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동포들의 힘을 모아 학교사랑, 학생사랑의 정신으로 활동을 구상하고 실천할 때 반드시 뚜렷한 성과를 거둘수 있다는것을 실감하였다. 또한 난관에 부딪쳐도 주저하지 말고 기발한 착상과 행동력, 무한한 어머니파워로 뚫고 나갈 때 못해낼 일은 없다는것을 확신하였다.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