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시】1년내내 김장철/ 허옥녀

김치를 담그는 혹가이도의 동포녀성들

달마다 약속이나 한듯 사흘동안이나

혹가이도 넓은 곳에서 모여오십니다

우리 학교 어머님들이 식당주방에

일요일은 손질한 배추에 소금질하고

고추가루, 다진 마늘로 양념만들기

월요일엔 배추물기를 말끔히 뺀대요

우리 어머님들 마지막 화요일은요

배추 한잎한잎에 정히 양념 바르며

숨겨진 맛도 살-짝 더하신답니다

비타민이며 젖산균 잔뜩 든

세상에 자랑할 전통음식 김치담그기

작업중의 회화에 보람이 넘쳐납니다

4년전 시작한 어머니김치 담그기

정성만큼 해마다 늘어난 김치의 량은

놀라라 이젠 5천키로가 넘었답니다

한번 먹으면 잊지 못할 맛입니다

자식들과 학교를 위해서만이 아닌

만남과 교류의 기쁨이 스민 김칩니다

뭐뭐? 김장철은 가을이라구요?!

아니예요 여러분 우리 학교에선

1년내내 김장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