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우리를 이어주는 곳/ 로향미

사흘간에 걸쳐 진행된 재일조선학생중앙예술경연대회. 마지막날은 성적발표와 우수작품발표모임이 진행되였다. 우리 학교 중고급부의 예술소조원학생들이며 대회기간 경연에 참가한 학생들을 지도하고 인솔해오신 선생님들 그리고 일본각지에서 찾아오신 학부모님들이 드넓은 회관이 비좁도록 모여들었다.

《장내정리원》으로서 동원된 나는 성적발표가 끝나고 우수작품발표모임이 시작되기까지의 휴식시간에 아는 사람들이 없을가고 장내를 둘러보고있었다. 그랬더니 장내의 곳곳에서 만남을 기뻐하는 학생들, 동포들, 학부모님들의 모습이 눈에 안겨왔다.

《오랜만이야, 잘 있었니? 》,《○○공연 참 좋았어! 》,《야, 너희는 어쩌면 그렇게 잘해…》하는 말들이 들려왔다. 그 이후로는 무슨 말들을 나누었는지는 모르나 모두들 함께 웃으며 껴안으며 나란히 서서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있었다.

나는 그런 광경들을 보고서 (아, 역시 우리 학교, 우리 동무가 제일인거구나…) 하는 흐뭇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곳에서 《만남》이 이루어진 사람들은 10년만인지 5년만인지 알길이 없었으나 혹가이도에서 규슈에 이르는 동포사는 곳마다에서 모여든 사람들이라는것은 틀림없을것이다.

나는 각지의 우리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이 민족예술의 힘을 떨치는 마당에서 서로를 알고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감격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렇게 이어져가는것이 바로 우리 학교와 우리 예술, 우리 동포를 위하는 마음이다.나는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귀중한것을 간직하였다.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교육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