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돌》/《재일바이탈체크》에히메공연
2023년 10월 04일 16:52 문화・력사100년의 력사, 즐기면서 배우는 마당
9월 23일 에히메현 마쯔야마시내 시설에서 극단 《돌》의 《재일바이탈체크》 에히메공연이 진행되였다. 현내의 동포와 일본시민들 약120명이 관람하였다.
2004년에 설립된 극단 《돌》은 1인극, 마당놀이를 중심으로 문화활동을 벌려 일본각지에서 순희공연을 진행하여왔다. 재일조선인을 비롯한 사회적약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시람들이 살기 쉬운 사회》를 좌우명으로 삼고 흥겨운 연극을 상연하는 재일조선인들의 극단이다.
극단 《돌》이 시꼬꾸지방에서 공연을 진행한것은 작년 9월 고찌에서 상연한 《갸라멜》(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주제로 한 1인극)이 처음이였다. 그후 에히메에서도 《갸라멜》공연을 진행하였다. 이번 공연은 작년에 이어 2번째가 되는 극단 《돌》 에히메공연이다.
출연자와 관객들이 하나로
《재일바이탈체크》는 재일조선인들이 다니는 개호시설 《민들레》를 무대로 한 작품이다. 《민들레》의 평온한 일상생활을 그리면서 거기에 다니는 어느 1세할머니가 경험한 장렬한 력사가 이야기된다. 재일조선인의 100년 력사를 담은 1인극이다.
공연은 출연자와 함께 관객들도 참가하는 마당놀이형식으로 진행되였다. 관객들도 무대에 오르고 조선무용을 춤추거나 막걸리를 함께 마시면서 웃음과 눈물을 유발하는 공연을 즐겼다.
이날 무대에서 약10명의 등장인물을 혼자서 연기한 극단 《돌》의 김기강대표는《시꼬꾸공연은 관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수 있는것이 매력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순수하며 서로 협조하는 분위기를 체감할수 있다. 》고 말한다. 그는 《연극은 전시중 조선인들의 생활의 한 부분이였으며 이역땅에서 조선사람으로서 살아가는 하나의 수단이였다. 예술을 통해서 우리의 력사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느껴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였다.
공연을 알리는 삐라를 보고 회장을 찾은 야마사끼 마끼꼬씨는 《돌》의 마당놀이를 경험하여 《함께 웃고 울고 감동하였다.》며 《연극을 통하여 재일조선인들이 이국에서 살면서 혹심한 차별을 받아왔다는것을 알았다. 일조시민들이 우호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력사를 더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이날 공연에는 시꼬꾸초중의 학생들이 초대되였다. 고희령학생(중3)과 리유남학생(중3)은 《많은 일본사람들이 우리의 존재와 력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리해하려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공연중 고생을 겪으면서도 자기 아이를 지키는 1세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우리 선대들이 목슴바쳐 지켜온 우리 학교가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가를 다시금 느꼈다.》고 감상을 말하였다.
조일련대강화의 계기로
이번 공연을 주최한 《〈재일바이탈체크〉 에히메공연실행위원회》는 총련 에히메현본부와 현내의 일본시민단체로 구성되였다. 이들은 에히메에 재일조선인들이 살고있는 사실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며 조일사이의 련대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로 하는 목적으로 조직하였다. 또한 앞으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헤이트크라임을 없애기 위해 함께 활동하는 《동지》를 획득하는것도 공연조직의 주된 목적이였다.
일본시민들로 구성되는 시꼬꾸초중지원단체 《시꼬꾸초중 아이들의 교육권리실현 시민기금》(2012년 설립, 이하 시민기금)에 소속하는 기노시따 게이꼬씨(52살)는 공연의 실행위원장을 맡았다. 기노시따씨는 15년전 《에히메 교과서재판을 지원하는 모임》(력사외곡을 비롯한 에히메현내 일본학교 교과서문제를 둘러싼 재판을 후원하는 시민단체)이 주최하는 집회에 참가한것을 계기로 시꼬꾸초중을 알고 일본과 조선사이의 력사나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문제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였다. 조선학교가 일본정부의 차별정책으로 인하여 힘든 운영상황에 놓여있는속에서 일본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그 현상을 직시하지 못하고 눈을 감아온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꼬꾸초중을 지원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각종 지역교류, 친선활동에 림하고있다. 그는 《나도 10여년전까지 재일조선인의 존재를 몰랐다. 작년 에히메공연이 끝난 후 더 많은 사람들이 재일조선인에 대하여 알게 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 다시 공연을 진행할것을 약속했는데 그것이 실현되여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하였다. 그러면서 《에히메에서도 례외없이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이 일어나고있다. 재일조선인들이 당당하게 살아갈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활동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하였다.
시민기금 성원이며 현내의 일본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나까무라 오사무실행위원(60살)은 반공화국, 반총련광풍이 휘몰아치던 2002년에 당시 자기가 사업하던 학교의 체육관을 시꼬꾸초중학생들의 학예회를 위한 무대로 제공했을 때 처음으로 재일조선인들의 존재를 알았다. 그는 《거주지역에 많은 재일조선인이 살고있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돌이켜본다. 그후 력사를 배우고 지금은 일제식민지지배에 력사를 청산하는 마음으로 학교지원을 비롯한 활동을 벌리고있다. 그는 《누구나 들어설수 있는 입구를 마련하여 우선 알려나가는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돌〉 공연은 즐기면서도 력사를 배울수 있는 귀한 마당이다.》고 이야기하였다.
에히메대학 교육학부 교수인 가이쇼 유미꼬실행위원(54살)은 대학에서 사회과목교원을 양성하고있다. 그는 《교원을 지망하는 일본대학생들도 식민지지배를 비롯한 일본의 조선에 대한 가해력사를 거의 모르고있다. 력사를 은페해온 일본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자기가 직접 관여한 력사가 아니지만 일본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당연히 다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교육현장에서 일해나가겠다.》고 이야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