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작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는 어떻게 태여났는가
2023년 08월 26일 08:30 공화국《조선의 소리》가 작품의 종자를 마련한 작가의 일화를 소개
《령리한 너구리》는 조선을 대표하는 만화영화이다. 《얼음벼랑에 매달린 조롱박을 어떻게 따는가?》, 《얼음으로 불을 어떻게 일으키는가?》등 흥미있는 지적문제들을 제시하고 재미있는 동심속에 해명하는 이 련작만화영화는 지금도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 방영되고있으며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속에서도 인기가 높다.
《조선의 소리(vok.rep.kp)》는 련작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가 어떻게 태여났는가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이 만화영화의 전체 구상을 주었다고 말할수 있는 만화영화 《너구리의 높이재기》이다. 이 작품을 창작한 김용권작가가 어느날 자기의 모교에 특별강의를 하러 갔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한 학생이 일어나 작가에게 물었다.
《선생님, 아이들이 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를 보면서 진짜 너구리가 저렇게 령리한가고 자꾸 묻군 하는데 어떻게 그런 형상을 창조할수 있었습니까?》
작가는 응당한 질문이라는듯 웃으며 그에 대답하였다.
《나는 어릴 때 너구리가 다른 짐승에 비해 배도 나오고 나무에도 잘 오르지 못하여 늘 동화나 우화에 부정인물로 나오군 하기때문에 머저리로 생각하였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는 어딘가 어져보이면서도 다른 짐승에게 축잡히는 너구리가 똑똑해질수는 없을가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지식을 많이 알면 너구리가 남보다 우월해질수 있지 않을가.
비록 나무에 잘 올라갈수 없지만 올라가지 않고도 남들 못지 않은 일을 할수 있고 비록 배는 똥똥하여 잘 달리지 못해도 지식을 알면 달리지 않고도 무엇인가 할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과정에 높이재기라는 생활이 탐구되였고 기발대의 높이를 재는 경기에서 곰과 야웅이는 자기들의 재간을 리용하여 남먼저 올라가 기발대의 높이를 재려고 하지만 너구리는 기발대에 올라가지 않고 그림자를 리용하여 높이를 재옴으로써 1등을 하는 이야기를 꾸미게 되였습니다.》
김용권작가는 후날 자기의 착상으로 태여난 너구리가 온 나라에 이름을 날리는 유명한 《주인공》이 될줄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바로 이 작품을 상으로 하여1987년 새로운 류형의 련작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가 나오게 되였고 오늘도 이 만화영화의 련속부들이 계속 창작되고있다.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