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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습득의 지름길〉민족의 넋을 지켜나가기 위하여/박재수

2023년 07월 28일 08:45 동포생활

우리 말과 글을 배우며 쓰는 운동을 전 동포적으로 벌리기 위한 조청, 녀성동맹, 상공회, 교직동, 조신, 류학동 합동회의 (85년 2월 27일, 도꾜조선문화회관)

국어사전에는 그 나라의 문화수준이 반영되며 그 나라의 문화를 계승하고 후세에 전달하는데서 아주 큰 역할을 하기때문에 어느 나라나 사전을 펴내는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1970년 4월부터 조선대학교 문학부 교원으로 활동한 나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조선말소사전》의 재고가 떨어져나가는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끼고있었다. 때를 같이하여 학생들속에서 사전으로 조사하는 일이 점차 없어졌다. 국어교원들은 이것을 해결하느라고 참고서에 있는 어휘풀이를 그대로 복사하여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거나 칠판에 써서 어휘를 지도했다. 그런 속에서 학생들의 학력도 해마다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우리 말과 글에 대한 리해가 부족한데 기인된다고 생각했다.

교과서의 글, 교원의 말을 리해하는 힘이 낮은것은 말을 모르기때문이라고 생각한것이다. 사전이 없거나 적은것으로 하여 학생들이 교과서나 우리 말로 된 책을 읽고 지식을 얻는 마당과 기회가 한정된것이다. 이런것을 보면서 민족교육의 앞날에 위구감을 느낀 나는 사전편찬사업을 추진할것을 관계자들에게 제기하였다.

《조선말사전》은 한마디로 말하여 재일동포들과 학생들의 언어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필요하다. 언어능력이란 쉽게 말하면 말과 글을 리해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힘이다. 다시말하여 언어지식력(리해력)과 언어사용력(표현력)이라고 할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조선말사전》을 활용하면 첫째로 어휘력, 국어능력이 높아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서 가장 중요한것의 하나가 언어능력이다. 말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생각을 표현하거나 또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어휘력이나 회화력이 필수이다. 어휘력이나 회화력은 《국어력》이라고 할수 있는데 이는 민족교육에서도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사전으로 말의 의미를 조사하면 그 말에 대한 리해가 깊어지고 아이들과 동포들의 국어실력이 높아지게 된다. 국어실력이 높아지면 지식, 회화, 표현력이 향상되고 사람관계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즉 학생들의 어휘력, 국어능력이 높아지면 국어과목은 물론 우리 말로 진행되는 다른 모든 학과목에 대한 리해력도 높아지며 학과성적의 향상에도 이어진다.

우리 말과 글을 배우며 쓰는 운동을 전 동포적으로 벌리기 위한 조청, 녀성동맹, 상공회, 교직동, 조신, 류학동 합동회의 (85년 2월 27일, 도꾜조선문화회관)

둘째로 정보수집능력이 높아지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 모르는것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묻고 해결하는것이 아니라 사전을 사용하여 조사하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는 힘이 길러진다. 례컨대 사전을 사용하면서 동음이의어 (같은 발음으로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말)가 있다는것, 뜻비슷한말(류의어), 반의어 등을 발견할것이다. 사전을 통해 몰랐던 지식을 얻는 동시에 여러가지 새 정보를 정확하게 얻게 된다.

우리의 《조선말사전》은 의미리해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말하는 법을 알고 쓸수 있도록 하는 사전이라는데 그 장점과 의의가 있다. 사전에 실린 례문들은 교육상 배려된 어휘가 선정되여있고 국어사전이지만 어휘에 따라 《력사사전》, 《리과사전》, 《사회과사전》, 《산수사전》으로도 활용이 가능할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여야 보배다》는 말이 있듯이 사전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학교에서는 교원들자신이 먼저 사전의 리용법을 익히고 모든 과목에서 사전찾기학습 (례:조사학습, 알아맞추기) 을 도입하는 등 학생들에게 사전을 리용하는 재미, 사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느끼게 하는것이 중요하다.

집에서도 부모들이 자기 아이가 사전을 리용하도록 도와주고 우리 말을 리해하고 찾아내는 기쁨을 안겨주면 좋겠다.

그리고 특히 일군들과 새세대들이 잘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리용하여 조사하는 습관을 스스로 키우면서 정확한 우리 말과 글을 배워주기 바란다.

우리 말과 글이 있었기에 이역에 사는 우리가 민족의 넋을 지킬수 있었다. 우리가 민족적인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나가는데서 무기가 되는것이 곧 우리 말과 글이다. 우리 말과 글을 지켜나가기 위해 우리의 《조선말사전》을 적극 활용해나가자.

(한글능력검정협회 상담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교수, 언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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