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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습득의 지름길〉《알고있다》는 기존관념을 깨자/김성수

2023년 07월 28일 08:45 동포생활

그림=최려순

우리 말 토, 문법적구, 문법적관용표현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 정확한 우리 말 활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문법편람》원고를 주로 맡아하였다.

학생들이 읽고 알기 어렵지 않게 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정확히 줄것을 의식하였다. 용례를 가능한껏 주되 입말체와 글말체를 다 보여주도록 하였고 자연스러운 대화문용례도 많이 보여주었다. 그외에도 기본적으로 모든 올림말에 대역과 함께 례문의 일본말번역을 주었는데 그 일본말이 딱딱하지 않고 일상언어생활에 가까와지게 노력하였다. 이것은 일본말에서 그와 같은 감각 (례컨대 격식차리지 않고 사적인 관계에서 쓰는 표현 등)으로 말할 때와 비슷하게 우리 말도 살아있다는것을 알게 하고싶었기때문이다.

《조선말사전》은 기존의 우리 사전들과 달리 학습단계별로 중요도를 매겨 작성한 어휘목록에 기초하여 만들어졌다. 문법사항들도 모두 중요도가 밝혀져있어 초급, 중급, 고급의 매 단계에서 알고 습득해야 할 어휘와 문법, 일단 리해만 하면 되는것 등의 구분을 학습자가 알수 있다.

또한 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말이나 모르는 말을 대충 알아보기 위하여 만든 사전이 아니다. 조선말답게 말하고 쓸줄 알기 위하여 다시말하여 조선말을 학습하고 정확하게 사용할줄 알기 위하여 펴낸 사전이기때문에 그런 목적으로 적극 리용하는것이 중요하리라고 본다.

례컨대 동포사회를 둘러보면 《-가/이》나 《-에》와 같은 격토를 《알고있다》고 착각하기 마련인데 실제 언어생활을 보게 되면 거의 100%가 《교원에 된다×》, 《강화하는것에도 된다×》, 《방법이 모른다×》, 《언니부터 들었다×》 이렇게 말하고 쓰고있다. 또 문장에 적합한 맺음토를 사용하지 못하고있으며 이음토사용이 틀리기때문에 론리가 잘 맞지 않거나 알기 어려운 문장을 지어내기가 십상이다. 게다가 《해주시면 합니다》와 같은 우리만 통하는 표현을 만들어 쓰고있다. 이를 과연 우리 말을 《알고있다》고 말할수 있겠는가?

학생들뿐만아니라 일군들과 교원들이 조선말학습의 도구로 우리 사전, 《문법편람》을 적극 리용해주기 바란다.

진정한 의미에서 《해방》되지 않은 재일조선인이 빼앗긴 민족성을 《회복》시키는것, 민족이라는 집단이 공유하고있는 문화를 자기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그것이 곧 《계속되는 식민지주의》에 저항해서 자기자신을 조선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반도에서 사용되고있는 언어에 끊임없이 가까와지려고 노력하는 과정 그것이 바로 《조선사람으로 산다》는것이다.

(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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