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습득의 지름길〉모든것 바쳐 만든 《우리만의 사전》/한성구
2023년 07월 28일 08:45 동포생활《조선말사전》 어휘부분과 부록의 원고집필을 맡아하였다.
리용자 특히 재일동포들이 어휘를 정확히 리해하고 쓸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풀이를 구체적이면서도 알기 쉽게 한것은 물론 실례도 풍부히 주었고 현재 조국에서 쓰이는 말을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종전의 조선말사전들은 기존사전의 풀이를 그대로 또는 얼마간 손대서만 리용한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그러한 풀이는 재일동포들이 해당 어휘의 뜻을 리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하군 한다.
어떤 말을 찾으려고 풀이를 보니까 풀이에 쓰인 말이 난해해서 또 찾게 되는 경우도 많고 풀이나 실례가 미약해서 결국 어떻게 써야 될지 알수 없다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대부분 풀이를 처음부터 다시 하였으며 최대한 쉬운 말로 풀어주려 하였다. 거기에 수많은 실례를 함께 주었다.
또 종전에는 풀이에 《동의어》만 보여주고 기타 해설이 없거나 뜻이 비슷한 말인 경우에는 동어반복적으로 풀이한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풀이를 최대한 피했다. 미세한 차이가 조금이라도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 뜻차이를 알수 있도록 해설을 주었으며 뜻이 서로 비슷한 말의 풀이에는 다른쪽 단어를 될수록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말이 쉽지 방대한 어휘원고를 그런 방향에서 집필한다는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 방대한 어휘중에서 올림말을 선정한 후 원고를 집필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듭하기를 여러해, 여러번… 그러한 과정을 거쳐 겨우 완성된것이다.
집필과정을 돌이켜보니 사전편찬의 모든 과정에 조국의 관계자들과 우리 편찬위원들의 사랑과 량심이 늘 안받침되여있었다.
조국의 관계자들은 매일 아침 첫시간에 집필실에 들어갔다가는 새벽 1~2시까지 우리 사전편찬을 위한 사업을 도와주었다. 그것도 한두달도 아닌 여러해동안을 말이다. 그들은 늘 동포자녀들이 우리 말을 더잘 배우고 쓸수 있게 우리가 힘쓰자며 량심을 바쳐주었다.
편찬사업을 시작한지 1년쯤 지나서 내가 병을 앓았는데 나는 그후 후유증때문에 몸이 불편해졌다. 그땐 솔직히 모든것을 다 놓고싶은 생각, 놓을수밖에 없다는 생각뿐이였는데 그런 나를 찾아와 《이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 사업인데 꼭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는가. 네가 안하면 누가 하는가.》 하며 나의 등을 떠밀어준 우리 편찬위원선생님들이 아니였다면 이러한 사전은 꿈도 못 꾸었을것이다.
숱한 사람들의 사랑과 량심, 땀과 눈물로 세상에 태여나게 된 우리를 위한 우리만의 사전! 꼭 잘 활용해주기를, 하나라도 더 많은 말을 정확히 배우고 쓸수 있게 되여주기를 진정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조선대학교 조선문제연구쎈터 조선어연구실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