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화목한 동네/김련희 피아노연주회를 감상하여
2023년 06월 19일 10:00 문화얼마나 좋은 밤이였는지.
지난 6월 7일 도꾜에서 제5회 김련희 피아노연주회가 진행되였다. 회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이라고 서로 반갑게 손잡고 인사를 나누며 흥성거리는 속에 김련희연주가가 등단하였다.
물뿌린듯 정숙해진 온 회장에 정답게 청중을 감싸주는 피아노소리, 건반우에서 춤추듯 약동하는 연주자의 손가락, 페달을 자유로이 다루는 발, 그 모습과 소리를 보고 듣는 나의 눈앞에는 그의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오늘의 연주회를 위하여 힘쓰신 관계자와 동창생들의 정겨운 모습들이 선히 떠올랐고 그 마당은 마침 하나의 화목한 동네였다.
2부에서는 그의 조선대학교 음악과 동창생, 친지들이 청중들의 환호속에서 감동적인 노래소리를 피로하였다.
50년을 넘는 기나긴 세월 자신의 기술을 련마해오던 김련희연주가의 노력은 두말할것도 없지만 그를 키워준 민족교육과 물심량면으로 늘 응원해주는 동포사회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였다.
오늘의 이 마당은 비록 크지 않은 동포동네였지만 개울이 모여서 대하를 이루듯이 이런 동네가 여러 형태로 모이고모이면 힘있고 화목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큰 동포사회가 되지 않을가.
(리종대, 지바현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