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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무대

2022년 10월 07일 08:39 론설・콜럼 메아리

막이 올라 악단이 《조국의 진달래》의 선률을 울린 순간 코끝이 찡하였다. 무대정면에 만수대예술단  일본공연의 그리운 장면들이 비치자 눈물이 글썽하였다. 일조문화교류협회결성50돐을 기념하는 금강산가극단 특별공연 《추억》은 그렇게 시작되였다.

◆평양학생소년예술단, 국립평양예술단, 보천보전자악단… 197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일조문교가 초청단체로서 관여한 일본공연의 연목들이 재현되였다. 당시 두 나라의 선린우호를 위해 마련된 무대는 대반향을 일으켰다. 커다란 충격, 류례없는 감동에 설레이였다. 이웃나라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뒤집힌 일본사람들뿐만이 아니다. 조국에서 온 예술인들의 노래소리와 춤가락은 재일동포들의 심금을 뜨겁게 울리고 동포들의 뇌리에 영원히 새겨졌다.

◆그때 그 나날, 몸은 일본에 있어도 마음은 조국과 잇닿아 있었다. 동포들의 회합에서는 《만수대》의 노래가 불리우고 동네에서는 누구나가 《평꼬마》를 화제로 삼았다. 조선무용에 동경심이 싹튼 학생들이 있었고 민족악기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도 있었다. 우리에게는 조국의 숨결을 느끼며 살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행복한 일이다.

◆조일관계가 악화되여 교류가 중단된지 오래다. 이번 특별공연을 준비한 일조문교 리사장은 공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두 나라의 가교역할을 수행해나갈 결심을 피력하였다. 상황은 어려워도 외로운 투쟁은 아니다. 1,100여명의 관중들, 일본사람들과 동포들이 꽉 들어찬 공연장에 넘친 환희는 조일우호에 대한 강렬한 념원이기도 하였다. 그 열기가 일본방방곡곡에 번져나가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 후대들에게도 그 충격과 감동을 반드시 안겨주고싶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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