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와 변호사들〉규슈(1)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조선신보》 일문판의 련재《래일에로》(「明日につなげる―無償化裁判がもたらしたもの―」)에서는 2013년부터 일본의 5지역에서 진행된 무상화재판을 위해 구성된 변호단관계자들을 소개하여왔다. 사법투쟁의 최전선에 선 이들은 무상화재판의 의의와 앞으로도 이어질 민족교육권옹호투쟁의 중요한 교훈에 대하여 말해주었다. 각지 변호단에 소속된 변호사들의 목소리를 소개한다.

後藤富和변호사

언제던가, 小倉역앞에서 규슈조고 학생들이 가두선전을 하고있었다. 눈비가 내리는 날이였다. 거리에 선 학생들은 재판결과가 나올 때면 학교를 졸업할것이다. 그들이 인정어리없는 사람들이 퍼부는 욕설을 듣고도 그 자리를 지키며 무상화적용을 호소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였다.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것은 차별하는 쪽이며 이 문제는 일본사람들의 문제라고 강하게 느꼈었다.

무상화재판의 원고가 된 아이들과 조선학교 교원, 학부모, 관계자들은 일본사회와 사법이 직시하지 않는 바른 길을 굴함없이 걸어온 사람들이며 그 의의를 세대를 이어 계승해온 사람들이다.

나는 2심판결후의 집회마당에서 《재판에서 패한것은 일본국가이다.》라고 말했다. 재일조선인들을 만나 변호단활동을 벌리면서 마음속으로부터 그렇게 생각했기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 나라와 사회의 어이없는 현실과 맞서나갈것이다.

몰랐던것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재판소뿐 아니라 일본사회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과제이다.

박헌호변호사

일본학교에서 배우며 자란 나에게는 민족을 느낄수 있는 학교와 같은 보금자리가 없다. 우리 말도 할줄 모르니까 더욱 그렇다.

그동안 내가 조선학교를 다녔더라면 어떤 삶을 누렸을가고 상상도 해보았다.

조선학교는 재일동포사회속에서 동포들이 서로 관계를 이어나가는데서 둘도 없는 귀중한 곳이다. 그리고 자신의 뿌리에 대하여 숨기거나 확인할 필요가 없이 마음편안하게 지낼수 있는 장소이다.

무상화재판을 통하여 나는 론리를 세워 정당성을 주장할뿐 아니라 정세와 사회의 흐름을 만들어가는것도 필요하다는것을 절실히 실감하였다. 반면에 적이 누구인지 명확해졌고 부정과 맞서싸워야 한다는것도 재확인하였다.

아무리 일본사회에 파묻혀살아도 재일조선인들을 둘러싼 차별은 언제든 일어날수 있다.

변호단활동을 통해 동포들 그리고 일본지원자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중운동의 힘이 있어야만 길이 열린다는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재일동포들의 권리옹호투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것, 이것이야말로 무상화재판의 의의라고 생각한다.

(정리- 한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