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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전시회장을 찾아서/송암우

2022년 05월 10일 09:38 기고

나는 안해와 함께 京都 同志社大学寒梅館에서 진행된 《재일조선인미술사에 보는 미술교육자들의 발자취》전시회 (3/18~27개최)를 참관하였다.

기획전시《재일조선인미술사에 보는 미술 교육자들의 발자취》

몸이 편치 않은 안해와 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교또까지 가게 된것은 이번 전시회개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놀았던 백름씨로부터 여러차례 전화를 받고 도꾜에서 그의 취재를 받는 과정에 재일동포미술가들의 발자취를 발굴하고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그의 연구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것, 또한 우리 내외간이 학생시절 고베조선중고급학교에서 지도를 받은 일본인교원 아오야마 다께미(青山武美)선생에 대해 활동모습을 더 잘 알고싶다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였기때문이다.

나는 전시장에서 몹시 흥분된 심정으로 판화작품들을 보았다.

조국해방전쟁시기 중국인민지원군을 환영하는 조국인민들의 모습을 형상한 《환희》(아오야마선생과 고베중고 학생들의 작품, 1953년도제작), 남조선인민들의 투쟁모습과 재일동포들의 생활, 공화국에로의 귀국운동 등의 생생한 작품들. 놀랍게도 지리산의 녀성빨찌산으로 명망높은 비전향장기수 정순덕녀사를 형상한 작품 등 그 어느 작품도 정치성과 판화기술기량이 높고 시대적요구를 반영한것으로 하여 나는 크게 감동하였으며 충격과 힘을 얻었다.

그리고 전시장에 진렬된 재일동포미술가들의 작품과 그 활동을 기록한 각종 잡지, 신문 등의 귀중한 자료들은 우리 동포들의 공동의 재산이며 후대들에게 애족애국심을 심어주는 힘있는 영양소가 된다고 느꼈다. 이 자료들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총련의 민족교육의 화원에서 자란 백름씨가 도꾜대학 대학원에서 박사칭호를 취득하고 《재일조선인미술사 1945-1962》를 출판한데 이어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데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한다.

동시에 나는 수십년동안 조선학교에서 변변한 로임도 받지 못하면서 조선학생들의 미술적소양을 높이며 다방면적으로 준비된 인재로 키우기 위해 정열과 로력을 바친 일본인교원 아오야마선생뿐 아니라 민족교육을 옹호발전시키기 위해 오늘도 아낌없는 지지협력을 주는 수많은 일본인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오야마선생은 우리가 학생시절, 조선학교에 대한 탄압을 반대하여 학생들이 어린 몸으로 투쟁에 나서는 모습를 보면서 가슴아파하시고 《조선의 미래를 떠매고나갈 너희들이 무엇보다 공부를 잘하여 유능한 인재로 자라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늘 하신   분이였다.

이번 전시회처럼 앞으로 일본각지에서 재일동포미술가 또는 재일조선인미술사연구자들이 방법있게 우리 동포들, 학생들, 광범한 일본시민들에게 재일동포사회의 재산인 수많은 작품들을 소개해주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도꾜도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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