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가극단2021특별공연〉 단원들의 높뛰는 심정
2021년 04월 12일 16:00 문화우리의 《봄》, 반드시 안아오리라
7일에 진행된 금강산가극단2021특별공연 《봄향기》(도꾜 北토피아). 단원들은 뜻하지 않은 시련이 앞을 막아도 우리는 기어이 전진하리라는 일념으로 훌륭한 무대를 펼쳐보여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우리의 봄은 꼭 찾아옵니다.》(김명희단원)–그것이 단원들의 한결같은 심정이였다.
힘을 주고받으며
코로나재앙속에서 단원들은 시련과 고통을 겪었다.
무용수 박춘령단원은 《공연을 마음대로 못한 기간은 그야말로 자기자신과 정신력과의 투쟁이였다.》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1년간 각 단원들은 감염방지대책을 취하면서 자체훈련의 나날을 보냈다. 이제까지 맞아온 조명빛이며 박수소리, 공연장에서 만난 동포들의 만족스러운 얼굴들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솟구치는 불안을 힘으로 바꾸어왔다고 한다.
가극단을 사랑하는 동포들은 마스크나 쌀을 보내주고 어려운 조건속에서 각종 공연기회를 마련하였을뿐아니라 지원금이며 무대의상을 새로 마련하여 선물해주었다. 동시에 들려오는 《가극단은 우리 미래이자 희망이다.》는 뜨거운 격려의 말들… 후원회와 선대 단원들, 각지 일군들과 동포들의 물심량면의 지원이 단원들에게 무한한 힘을 보태주었다.
《우리를 받쳐주는분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주저앉을수 없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2배, 3배로 보답하고싶다.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분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드리고싶다.》
이렇게 말하는 박춘령단원이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을 맡은 무용《내 사랑하는 꽃》은 2월의 봄에 붉게 피여난 김정일화를 소재로 원래 소해금과 독무로 형상된 작품이다. 군무로 개작하여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상연하게 되였다.
박춘령단원은 관객들에게 작품에 담겨진 뜻을 충분히 전달하자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모색하고 자기 감정을 글로 옮겨가면서 시도를 거듭했다고 한다.
조국의 빛발아래 65년의 찬란한 로정을 이어온 금강산가극단의 기개를 과시하듯 손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통해 김정일장군님의 업적을 칭송하며 그이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형상한 무용수들에게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번 공연의 큰 특징은 무대에 배치된 금강산가극단 관현악단의 존재감이였다.
악단 연주가들은 기악연목뿐만이 아니라 노래와 무용의 반주도 맡아한다. 가야금수 김선화단원은 《이제까지는 성악수, 무용수들의 호흡을 등 뒤에서만 느끼는것으로 그쳤는데 나도 무대에 올라 그들과 함께 하게 되니 단원들이 하나가 된 모습으로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수 있다.》고 말한다.
감염방지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소공연시에는 악단인원을 제한할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했으니 《정말 귀중한 특별공연이다.》라고 감회깊이 말하는 그는 그동안 원격으로 우리 학교학생들에 대한 소조지도도 해보고 SNS를 리용하여 공연발신도 했다.
김선화단원은 《힘든 기간이 길었지만 손님들의 얼굴을 보면 시름이 모두 가셔질것 같습니다. 공연장에서 배우들과 관객들이 서로 힘을 주고받고 순환시켜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하며 두눈을 반짝이였다.
어깨겯고 우리 함께
랑독과 남성2중창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 학교다》는 금강산가극단의 무대에 처음으로 올리는 연목이라고 한다.
봄을 알리는 특별공연에서 동포사회의 보배이자 민족의 새싹인 우리 학교 아이들을 형상한 작품을 꼭 무대에 올리자고 준비를 다그쳐왔다.
여기에 출연한 성악수 김성대단원은 《때마침 새 학년도가 시작되였다. 동포사회의 희망찬 분위기속에서 이 연목을 피로하는것만큼 손님들에게 자신의 민족교육에 대한 사랑을 진심으로 전해드리고싶었다.》고 한다.
언제나 동포들의 생활의 한장면에 서있는 친근한 가수가 되는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 학교는 나에게 있어서 고맙고 따뜻하고 또 당연히 있어야 할 곳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린 동지들과 함께 전진하자는것이 이 연목에 담겨진 뜻이다. 한사람이라도 많은분들의 마음에 가닿았으면 한다.》라고 말하였다.
회장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속에 공연종반, 리영수단원(인민배우)이 무대에 오르자 회장에서는 기다렸다는듯 우렁찬 박수가 터져올랐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 리영수단원을 본 사람들중에 사명과 중압, 감회와 긴장속에 그의 발이 떨려있었음을 알아차린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것이다. 그는 작년 코로나재앙으로 인하여 1번도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 48년간의 예술인생활에서 처음되는 일이였다.
코로나재앙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동포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주자는 한마음으로 이번 무대를 밟은 그의 목소리는 힘차게 울려퍼졌다.
정다운 동무여 높은 령 넘어가자
지금은 고난과 시련도 많아
바람 세차고 길은 험해도
저 령 넘어야 새 아침 온다
어깨겯고 넘어가자 손잡고 넘어가자
우리 함께 행복의 날 마중해가자
그가 부른 노래 《높은 령 넘어가자》는 10여년전의 순회공연에서도 피로한바 있다.
《이렇게 이 노래가 무대에 돌아올줄 생각도 못했지요. 이번에 다시 부르게 되면서 우리가 이제까지 어깨를 겯고 시련을 이겨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겨낸다는것을 이 노래가 암시하고있는처럼 느껴졌어요.》(리영수단원)
이번 특별공연이 그에게 한결 각별한 의미로 와닿은것은 《우리 동포, 손님들에게 무엇을 안겨주자고 무대에 서는가, 그것만을 생각하고있었다.》는 깨달음이며 우러나오는 량심과의 만남이였다.
굳게 쥔 주먹을 추켜올리며 퇴장한 리영수단원은 속으로 한번 더 부르짖었다.
《동포여러분, 코로나재앙이든 겹쌓이는 시련이든 우리 함께 이겨냅시다!》
(리봉인, 정상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