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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내가 만일

2018년 11월 08일 11:11 주요뉴스

그림-박미오(니시도꾜제2초중 교원)

할아버지의 아침차/리유실

《차 한잔 먹고 가거라.》

내가 고급부생이였을 때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마다 꼭꼭 록차를 차잔에 따라주고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급부 3년간, 무더운 여름도 차디찬 겨울도 나의 하루는 그렇게 록차의 싱그러운 향기로부터 시작되였다. 그 차로 몸을 데우고 학교로 가는 길은 후끈후끈했다.

특히 《대포동미싸일소동》때문에 사람들의 날카로운 눈길을 피하고 늘 바닥을 보면서 다녔던 시기는 그 고마움이 몇배나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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