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맛
2016년 06월 01일 14:54 주요뉴스
식성 좋은 아이가 될가?/리현주
첫애를 낳은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얼마 안있어 리유식이 시작된다. 풋내기 엄마로서는 이 아들이 장차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맛있게 드는 식성을 갖추어주었으면싶다.
할아버지가 된 나의 아버지는 낚시질의 미치광이시다.
야밤중에 자동차를 몰고 머나먼 산골짜기를 돌아다니신다. 용돈으로는 도저히 못사는 좋은 낚시도구를 많이 갖추었고 우리도 흔히 먹지 못하는 고급한 연어알을 먹이로 쓰며 산천어를 낚고 돌아오신다.
수십년을 거쳐 이제는 낚시질《명수》라고 부를만 하다.
식탁에는 언제나 산천어들이 오른다.
얼룩무늬가 진 날씬한 몸매, 저가락으로 집으면 뼈를 따라 곱게 떨어지는 질긴 고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