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차 《꽃송이》 1등작품〉초급부 6학년 시《제발 오지 말라》
2014년 02월 12일 15:17 민족교육군마조선초중급학교 최령라
태풍아, 제발 오지 말라
래일만큼은 오지 말라
다음주 같으면 몰라도
래일만큼은 절대로 안돼
태풍아, 좀 들어봐
내가 안된다고 하는 사연
우리 6학년 둘뿐인데
나, 성란의 둘뿐인데
난 성란과 싸웠어
동무 많으면 문제없을걸
동무가 하나이니
한번의 싸움이 학급붕괴야
성란이 할가, 내가 할가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생각할수록 답답해진 내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어두워진단다
하지만 그때 빛이 반짝
시간표에 새겨진 《도공》의 글발이
마치 나를 구해주듯
그 두글자가 웃어주었어
슬픈 날도 힘든 날도
저절로 힘이 나는 5학년과의 합동도공
말썽군집단인 5학년생들이지만
어리광쟁이 5학년생들이지만
어쩐지 이럴 때 우리의 보금자리로 된단다
그러니 제발
제발 태풍아
이젠 절대 안싸우겠으니
등교길 막지 말라 래일만큼은
절대 군마에 오지 말라
기쁨의 목소리
《꽃송이》의 시부문에서 1등이 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람과 기쁨으로 하여 말이 안나왔다.
나는 이 시를 통해 도공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지고 우리 학급이 어떤 학급인가 하는것을 알리고싶다.
앞으로는 우리 말을 더 많이 알고 국어공부를 더 잘하여 많은 시와 글을 지어나가겠다.
〈단평〉절박감에 웃음이 나는 시
누구나 경험하는 학생시절의 한토막을 잘 형상했다. 하물며 둘밖에 없는 학급이라니 얼굴 맞대는것도 싫증이 나고 뭔지 서먹서먹한 분위기와 무거운 침묵에 과연 어떻게 될가 하고 우리를 끌어들인다. 시는 재미있어야 된다. 특히 초급부 학생들의 작품은 밝고 명랑하며 마치 새가 날아가듯 자유로와야 한다. 《모범》적이거나 《착한》 시에는 감동이 없다. 《태풍아, 제발 오지 말라》는 절박감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나는 상상한다. 도공시간에 왁자지껄 어느새 사이좋게 된다는것을. 그리고 확신한다. 언젠가 우정의 작품을 반드시 창작하리라는것을.(방)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