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50돐을 맞이한 후꾸오까초급 부속유치반, 앞으로도 지켜나갈 동포들의 재산
2013년 11월 11일 15:09 민족교육 주요뉴스후꾸오까조선초급학교 부속유치반이 창립 50돐을 맞이하는 올해 련합동창회 조직을 위한 준비사업과 유치반의 기록영상 작성 등 여러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 마무리로서 10월 27일 동교에서 진행된 기념행사는 반세기동안 유치반을 아끼고 사랑해온 지역동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마당으로 되였다. 졸원생들과 동포, 관계자들은 현재 동교의 운영이 큰 난관에 직면해있으나 이 지역에서 유치반보육을 포함한 민족교육을 계속 꿋꿋이 이어나갈 결심을 새로이 하였다.
동포동네속의 유치반
기념행사 당일, 교사의 벽일면에는 력대 졸원생의 사진들이 전시되여있었다. 그속에서도 특히 1963년 10월 1일의 창설이래 42년동안 《가네히라단찌》(후꾸오까시하가시꾸마이다씨, 정식명칭=하마마쯔주택)에 자리잡던 시기의 유치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은 찾아온 졸원생, 동포들의 눈길을 끌었다. 거기에는 《가네히라단찌》의 한복판에 세워진 유치반에 지역동포들의 사랑속에 씩씩하게 등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있었다.
동 유치반은 74년에 후꾸오까초중(당시)이 현 교사가 있는 와지로에 이전한 후에도 2005년까지 《가네히라단찌》에 그대로 있었다.
이 지역에서 나서자란 리등희씨(54살)는 그 사진을 보면서 자신이 보냈던 유치반생활을 떠올리고있었다. 《〈가네히라단찌〉는 지난 시기 동포들이 많이 모여살던 련립주택(나가야)이다. 그래서 이 일대에서는 우리 말로 된 구호판이 길가에 나붙어있었으며 무슨 알림이 있을 때는 확성기를 통해 우리 말 방송이 흐르군 하였다. 유치반에서 무슨 행사가 있거나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동포들은 즉시로 유치반으로 달려왔다. 동네사람들은 서로 다 아는 동포들이였다. 그러니만큼 이역땅에서도 아무 불안이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어린 시절을 보낼수 있었다.》
《가네히라단찌협동조합》사무소의 일각을 리용한 탁아소로부터 시작한 동교 부속유치반은 지난 50년동안 항상 동포들의 큰 관심속에서 고수되고 발전하여왔다.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동포사회의 양상이 변하는 속에서도 유치반을 위하는 동포, 학부모들의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져왔다.
2009년도 원아수가 9명으로까지 떨어져 유치반이 존속의 위기에 처했을 때도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의 각 단체, 동포들이 긴밀한 련계아래 인입사업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결과 4년동안에 원아수를 23명으로 증가시켰다.
한편 이번 기념사업을 내용있게 조직하기 위해 학교와 졸원생, 동포, 각 단체 관계자들로 실행위원회를 무어 이간 제반 준비를 다그치는 한편 학교지원사업에 땀을 흘렸다.
당일에는 기념공연, 추첨회, 놀이마당, 매대, 음식장만, 록화편집물상영 등 1세로부터 5세에 이르는 모든 참가자들이 즐길수 있는 기획들이 조직되였다. 또한 총련과 조청, 녀성동맹, 청상회를 비롯한 각 단체, 사업체들에서도 학교시설을 정비하고 비품을 희사하는 등 학교지원사업을 활발히 벌렸다.
《가네히라단찌협동조합》의 한 성원으로서 동교의 로정을 지켜보아온 김영숙씨(77살)는 이날 여러가지 기획들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회장내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곳 어린이들이 훌륭히 자라서 오늘은 유치반과 학교를 지키느라 열심히 뛰고 이처럼 훌륭한 행사를 기획하였다. 젊은이들의 떳떳한 모습을 보고 민족의 대가 착실히 이어져나가고있음을 확신하였다. 또한 이 학교가 있어 그와 같은 마음씨가 고운 젊은 세대가 자라났다고 생각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 학교는 지켜나가야 할것이다.》고 말하였다.
학교의 중요성을 간직
이날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로 하여금 유치반과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더 깊이 간직하게 한것은 원아, 학생, 학부모들에 의한 기념공연이였다. 합창, 유희, 합주 등 원아들이 출연한 연목들은 지난 시기부터 동교 유치반의 발표회 등에서 피로되여온것들이다.
원아들이 우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은 이곳 민족교육이 반세기라는 기나긴 세월이 흘러도 동포들에 의하여 고수되고있으며 앞으로도 동포들이 한마음한뜻이 되여 발전시켜나가야 할 재산임을 보여주었다.
동 유치반 련합동창회의 기별책임자를 맡은 리성희청년(28살)은 지난 시기 자신도 즐겨 출연한 연목들을 보고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북받쳐올랐다고 한다. 《〈가네히라단찌〉에서 나서자라 오늘도 계속 그곳에서 생활하는 나에게 있어서 유치반이나 동네에서 함께 자란 선후배들은 모두 친형제와 같다. 앞으로도 동교에서 무슨 일이 제기되면 솔선하여 나서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전 학부모인 최복실씨(55살)는 유치반에서 무슨 행사나 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어린이들의 의상을 제작해왔다. 2부 의상패션쇼에서는 그가 손수 만든 옷들도 피로되였다. 최복실씨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지난 시기 밤을 새우며 의상을 만든 기억이 난다면서 《동포, 학부모들모두가 학교를 위함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했다. 50돐을 맞은 이 학교가 앞으로 또 새로운 50년의 력사를 새길수 있도록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해나가겠다.》고 말하였다.
현재 딸 2명을 동교에 보내고있는 문선기씨(42살)는 형언할수 없는 심정으로 하여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억누를수 없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웃음을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다. 우리 학교는 응당 우리가 지켜나가야 한다. 분발하는 교직원들을 위해서도 안받침해나가고싶다.》고 이야기하였다.
주미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