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아카운트

교또초급 새 교사 건설에 바쳐진 지성

2013년 07월 25일 11:23 주요뉴스

민족교육에 이바지하는 긍지

교또조선초급학교 새 교사건설사업은 전동포적인 운동으로 추진되였다. 이곳 일군들과 동포들은 여느때없이 경제형편이 어려운 속에서도 선대들에 대한 의리와 후대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자는 일념으로 막대한 건설자금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어느 관계자에 의하면 그 과정은 그야말로 《50년에 한번 있을가 말가 하는 큰 사업》을 추진하는 긴장감에 휩싸여있었다고 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귀중한 돈을 깡그리 바쳐 민족교육의 새로운 요람을 마련한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감사의 마음 한데 모아

새 교사준공식 축하연에서 피로된 교또초급 학생들의 합창은 절찬을 받았다.(로금순기자 촬영)

새 교사준공식 축하연에서 피로된 교또초급 학생들의 합창은 절찬을 받았다.(로금순기자 촬영)

《기뻤다.》

오정대씨(64살)는 이번에 실행위원회사업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 직관적으로 이렇게 느꼈다. 그의 이런 감정은 그의 인생행로와 깊은 련관이 있다.

효고출신인 그는 어려서부터 동포밀집지역에서 살았으나 일본학교를 다녔었다. 단기대학에 다니던 시기에 류학동조직에 망라된것을 계기로 자기 민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였으며 조은효고에서 일하면서부터는 조청활동에도 솔선 나서게 되였다. 교또에 시집을 온 그는 남편의 강한 의향에 따라 아이들을 우리 학교에 입학시켰다.

우리 학교에 다녀본적이 없는 그였기에 아이를 위해서도 《우리 학교의 분위기》에 빨리 익숙하려고 애를 썼으며 의식적으로 학교를 자주 찾아갔다. 그러는 과정에 자연히 어머니회사업에도 참가하게 되였다. 어머니회 회장직도 맡아 사업하면서 그는 우리 학교의 귀중함을 피부로 느끼게 되고 우리 학교를 위해서라면 아까울것이 없다고까지 생각하게 되였다.

그는 이번에 교또조선초급학교 새 교사건설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바쳤다.

《(돈을 바치는것을)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에 돈을 바치니 내가 걸어온 인생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그는 앞으로도 후대들이 이역땅에서 조선사람으로서 떳떳이 살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한다.

교또초급 어머니회 회장인 신명미씨(45살)는 자신이 공부를 많이 못해온것만큼 자기 아이한테는 공부를 많이 시켜주자고 일본의 소위 《고급유치원》에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우리 학교 학예회를 관람하러 갔다. 거기서 그는 누구에게나 공손히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기특한 모습을 보았다. 《공부를 많이 시키는것보다 중요한것이 이런것이로구나. 조선사람으로서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해 깨우쳐주는 교육이 역시 중요하다.》 이런 리치를 깨달은 그는 몇달후에 아이를 교또조선제3초급학교(당시) 유치반에 편입시켰다. 며칠사이에 아이는 유치반 원아들과 어울리게 되였다.

그는 아이를 우리 학교에 보내면서 느끼는바가 많다고 한다. 아이들을 조선사람으로 키우는 사업은 가정교육만으로는 절대 못한다는것도 알게 되였으며 자신도 다닌 우리 학교를 꼭 지키고싶다는 마음이 어머니회사업을 통해 더욱 간절해졌다.

그는 《우리 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우고있다.》고 웃으며 말하였다.

전임일군으로서 오래 사업한 림춘기씨(88살)와 손영희씨(81살)부부는 자기들의 《장의식값》 이라 하여 푼푼이 저축해온 돈을 새 교사건설에 바쳤다. 민족교육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에서였다고 한다.

그는 민족교육에 대한 일본정부의 탄압이 아무리 우심해져도 우리의 후대를 키우는 사업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학교사업은 우리 운동의 기둥이다. 기둥을 지켜야 우리 조직이 계속 빛난다.》고 지적한다.

4.24교육투쟁에 참가한 후 일군으로 나선 림춘기씨의 부인 손영희씨는 《남편이 돈을 희사하자고 하니까 그랬다. 고생을 하면 언젠가 락이 온다는것이 내 인생의 교훈이기때문에 아무 망설임도 없었다.》고 말하였다.

한편 교또초급 교육회 부회장인 리기돈씨(48살)는 이번 새 교사건설사업에서 전개된 모금사업의 책임자를 맡았다. 민족교육을 지키고 발전시키자는 동포들의 모습을 모금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하게 되였다.

《고등학교무상화》문제나 일본우익반동들이 교또의 우리 학교를 습격한 사실을 놓고보아도 4.24교육투쟁으로부터 65년이 지난 오늘도 민족교육을 말살하려는 놈들의 책동은 변하지 않고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우리 학교는 동포자녀들에게 조선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을 심어주는 유일한 곳, 동포사회와 일본사회의 선각자를 키우는 곳이라고 표현한다.

《이번 새 교사건설사업에 림하면서 나는 이와 같은 귀중한 곳의 존재가치, 학교를 지원하는 동포들의 충정을 재인식하였다. 보조금정지, 〈무상화〉배제를 비롯하여 민족교육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어렵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민족교육을 지켜내고야말겠다는 배짱을 잊지 말고 학교사업에 앞으로도 이바지하고싶다.》

10년, 20년후를 내다보고

새 교사건설에 이바지한 동포, 일본시민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하는 강우씨(오른쪽, 로금순기자 촬영)

새 교사건설에 이바지한 동포, 일본시민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하는 강우씨(오른쪽, 로금순기자 촬영)

교또부청상회에서는 최근 우리 학교를 지원하는 채리티골프모임에 500여명을 동원하였다.

부청상회 회장인 김경화씨(40살)에 의하면 《수자목표를 내걸어 그 달성을 위하여 매진한다》는 부청상회의 원칙은 교또초급 새 교사건설을 위한 모금사업에서도 실천에 옮겨져 목표액이상의 기부금이 모아졌다고 한다. 이번 모금사업에는 우리 학교에 다닌적이 없거나 조직과 떨어져 사는 동포청년들도 참가하였다.

그는 《우리 인생의 시초는 우리 학교이다. 이 시초를 꼭 지키고싶다. 이 귀중한것을 청년들이 앞장에 서서 지켜야 동포사회의 미래가 개척된다.》고 말하였다.

사꾜지역청상회에서는 이번 모금사업을 통해 100만엔을 모았다. 사꾜청상회 회장인 김수칙씨(39살)는 《후대의 미래를 위해 활동하는 청상회의 한 성원으로서 학교를 위한 돈을 모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피가 끓었다.》며 모금사업을 힘차게 추진한 보람을 이야기하였다.

조청본부에서는 조청교또종합공연 《조청이 그리는 행복한 동포사회》를 조직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기암위원장은 10년, 20년후의 우리 학교 학부모가 될 조청원들이 이번에 모금운동에 힘차게 떨쳐나서 목표액을 초과달성하였다고 가슴을 펴고 말하였다. 그는 《민족교육, 새 교사를 지키며 화목한 교또동포사회를 꾸려나가는데 조청원들이 더욱 분발하도록 이끌어나가겠다.》고 결심을 피력하였다.

《자신이 학교를 위해 무슨 행동을 일으켜야 된다.》는 초조감을 가지고있었다고 하는 교또초급 아버지회 회장 김건일씨(46살)는 앞으로 아버지들이 풀뽑기를 비롯하여 새 교사를 계속 알뜰히 꾸리도록 미화사업도 벌릴것이라며 그런 활동을 통해 바쁘게 일하는 교원들을 조금이라도 돕고싶다고 말한다.

이번에 새 교사건설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사업한 강우씨(55살, 교또조선중고급학교 교육회 회장, 후시미지역상공회 리사장)는 새 교사를 꼭 건설하자는 총련본부위원장을 비롯한 교또일군들의 호소에 힘입어 《민족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마음을 더욱 두터이 간직하게 되였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교사건설을 돌이켜보며 《실행위원회의 힘만이 아니라 교또의 모든 동포들의 힘이 집결되였다.》고 강조한다. 그속에서도 그에게 특히 인상깊이 남아있는것이 데이써비스에 다니며 어렵게 생활하는 어느 80대의 1세할머니가 50만엔을 匿名으로 기부한 선행이였다. 그 돈속에는 낡은 천엔지페가 들어있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모은 돈을 후대들을 위해 서슴없이 바치는 할머니의 모습이 강우씨의 마음을 한층 불러일으켰다. 학교를 위해 인건비의 한달몫을 기부하는 새 세대들의 모습 또한 실행위원들을 크게 감동시켰다고 한다.

《학교를 위해서라면 동포들의 마음이 하나로 된다. 학생들이 웃는 얼굴, 교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면 동포들은 절로 힘이 솟는다. 그렇기때문에 민족교육, 우리 조직에서 일하는 일군들의 존재가 귀중한것이다.》

새 교사를 보지 못한채 1월에 별세한 총련본부 부위원장인 고 금기도씨는 투병생활속에서도 언제나 학교건설사업에 관심을 돌렸으며 자기자신도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하였다. 관계자에 의하면 그는 생전에 《총련본부의 현 집행부가 해내야 할 큰 사업이다. 끝까지 참여해야겠다. 준공식에도 꼭 가야겠다.》고 거듭 말하군 하였다고 한다.

그는 준공식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그가 자기 인생을 통해 보여준 애족애국의 넋은 이곳 일군들과 동포들, 학교 교직원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있다.

교또초급 강수향교장은 《교또초급은 우리 동포들의 력사를 이어가는 학교이다. 아이들을 참된 조선사람으로, 동포사회를 책임지는 역군으로 키워야 한다. 우리 교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하였다.

교또조선학원 리련택총무부장은 학교의 정상운영을 보장하고 교육의 질을 높임으로써 학부모들이 자제들을 보내고싶어하는 학교로 꾸리며 학생수를 더욱 늘여 학교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사업을 통해 교또애족애국운동을 더욱 활성화하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하였다.

(리동호기자)

Facebook にシェア
LINEで送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