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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후꾸시마조선초중급학교 선생님들처럼/량미례

2013년 03월 04일 14:34 민족교육

나는 이제 곧 조선대학교를 떠나 우리 학교 교원으로 나서게 된다. 졸업을 앞둔 마지막겨울방학에 나는 난생처음으로 후꾸시마조선초중급학교를 찾아갔다. 내가 이곳을 찾아간 목적은 졸업론문을 완성하는데 있었으며 그 내용인즉 대진재이후 아이들이 받은 정신적스트레스, 즉 《재해스트레스》의 증상이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조사하는것이였다.

후꾸시마초중 학생들과 함께(뒤줄 제일 왼쪽이 필자)

대학교문을 나설 때에는 기세좋게 발걸음을 뗐으나 목적지가 가까와지면서 나의 가슴은 점점 불안감에 휩싸이였다.

(그곳 학생들의 마음 상태가 어둡지는 않을가? 진재에 대한 질문이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가?)

그러나 현지에 도착해보니 교무주임선생님께서 《우리 대학생들이 정말 잘 왔소! 우리 학교의 모든것을 잘 보고 가세요.》 하고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주시였다. 그리고는 후꾸시마학교가 겪은 고난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시고 또 방사능 측정이랑 재학생들과의 좌담회랑 유익한 경험을 시켜주셨다.

1박2일동안에 내가 들은 이야기 내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주 생동하고 충격적인것들이였다. 들으면들을수록, 알면알수록 내 마음은 흐려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매우 활기있고 명랑했으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누리고있는것이였다. 어째서 그럴가?

대진재가 일어난지 이제 2년이 되지만 후꾸시마현사람들의 불안이 완전히 가셔지지는 않았을것이고 그칠줄 모르는 여진도 아이들의 불안을 부풀게 하고있을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학생들이 명랑하게 생활할수 있는것은 아마도 우리 교육을 위해 몸바쳐 일하시는 선생님들, 바로 우리 선배들이 있기때문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였다.

후꾸시마초중 학생들과 함께

나는 후꾸시마의 우리 학교를 지키는 선생님들의 모습이자 교원의 참모습이고 절대 잊어서는 안될 모습이라는것을 이때 깊이 간직하였다. 또한 각지 우리 학교와 동포들의 지원과 니이가따조선초중급학교하고의 공동생활 등을 통하여 우리 조직과 민족교육의 우월성을 다시금 깊이 느끼였으며 지금도 어려운 정황속에서 생활하는 이곳 동포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하고있는 조직과 동포사회의 귀중함을 알게 되였다. 돌이켜보면 이번 방문이 처음은 그저 론문을 쓰기위한것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나의 인생관을 바로잡는 중요한 계기가 되였고 무엇보다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만남, 거기서 체험한 모든 일들이 교원으로 나서려는 나의 소중한 보물이 되였다.

지금도 나는 후꾸시마현에 관한 뉴스를 접하게 되면 그곳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르군 한다. 대학에서 작은 지진을 경험할 때면 나어린 우리 학생들의 신변안전이 걱정된다. 그리고 오늘도 몸바쳐 일하시는 후꾸시마초중 선생님들처럼 나도 우리 학생들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사업하는 교원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가슴깊이 새기군 한다.

우리 학교를 지키는 선배들처럼 나도 그 뒤를 따라 민족교육을 고수발전시키는 투쟁에 곧 합세하겠습니다!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3년제교육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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