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방문시〉오빠가 쥐여준 편지/김사야
2013년 02월 28일 11:37 민족교육내 손에 쥐여진 한 편지쪽지
난생처음 남성한테서 받은 의 편지랍니다
– 통일된 조국에서 다시 만나자
다박솔초소 군인오빠 쥐여준 편지랍니다
편지를 볼 때마다
조국을 위해서라면
자기의 모든걸 다 바칠수 있다고 한
오빠의 얼굴이 떠오르기만 합니다
네가 이역에서도 조선사람이라고
가슴펴고 살아가는게 내 행복이라며
내 손 굳게 잡아준 오빠를 생각할 때 마다
내 심장 설레이기만 합니다
오빠의 꺼멓게 그슬린 얼굴
고향땅 지켜보던 따스한 눈길
최후승리 안아올 굳은 맹세박힌 억센 손
신심에 찬 굵은 목소리
오늘도 내 심장에 고이고이 간직합니다
다박솔초소 군인오빠 준 편지
이역의 칼바람 미친듯 몰아쳐도
굳세게 살아가라는 오빠의 당부, 조국의 당부가 깃든
오빠 쥐여준 편지
내 손에 쥐여진 편지쪽지
언제나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편지랍니다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