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방문시〉동생들 새겨준 삶/리양순
2013년 02월 28일 14:51 민족교육내 얼굴 낯설은데도
친언니 마중하듯 달려왔습니다
륙구고등중학교 동생들의 친근하고 다정한 그 미소
내 눈에 새겨졌습니다
형제가 몇이라고, 무슨 과목을 좋아하냐고
친언니 따르듯 내 팔을 잡아쥐며
《언니, 언니》 하고 꼬치꼬치 묻는 그 말소리
내 귀에 새겨졌습니다
흙투성이가 된 손
땀투성이가 된 손
운동모임 승리를 향해 굳게 잡았으니
친형제 정인양 따뜻한 느낌
내 손에 새겨졌습니다
우리 다진 약속
동생은 새 조국의 가수가 되겠다고
나는 더욱 훌륭한 조선사람이 되겠다고
그리고 또 만나자고
눈물로 다진 약속
내 가슴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나이는 어렸어도 내 가슴에 새겨준건
값있는 삶의 리정표
키는 작아도 언니가 높이 우러러볼
조국의 내 동생 가리켜준 삶의 방향
이 언니 어기지 않고 갈거란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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