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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민족교육이 낳은 권투선수/재일본조선인권투협회 량학철회장

2013년 01월 26일 11:18 체육

지난해 2012년 재일조선인권투계는 희소식에 들끓었다.

오사까조고 리건태선수의 《전국3관》, 프로권투슈퍼프라이급 참피언 박태일선수며 조선대학교의 간또투어나멘트 우승 등….

섣달 그믐도 다가올 무렵, 해가 바뀌면 인차 열리게 될 협회총회 보고문집필을 하면서 나는 기쁨과 감동의 련속으로 수놓아진 1년을 감회깊이 돌이켜보고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놀라운 또 하나의 소식이 들어왔다.

《프로권투일본웰터급 새 참피언 김수연선수!》

권투일본월터급 왕자가 된 도호꾸초중고출신 김수연선수

신문지상에 오른 뜻밖의 반가운 소식에 나는 좀처럼 흥분을 억누르지 못했다.

참으로 대단하구나! 정녕 쾌거로구나!

우리 민족교육을 받고 프로권투계에서 이름떨친 동포청년은 더러 있다. 세계참피언 홍창수, 리렬리, 추억에 생동한 화폭으로 남아있는 미들급왕자 천리마계덕이며 세계타이틀에 도전한 배재수 그리고 지난해 동양태평양(OPBF)타이틀에 도전한 리명호선수 그리고 오늘 새로 프로권투의 정점에 당당히 오른 김수연선수.

아직은 대진재의 상처가 채 가셔지지 않은 자기 모교인 도호꾸조선초중고급학교 학생들과 동포들에게 준 기쁨과 신심은 또 오죽하였으랴.

프로권투왕자가 된다는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참피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수백, 수천의 권투선수들이 자기 주먹만을 믿고 련일 피타는 훈련을 한다.

나는 그 《참피언》이 된 김수연선수를 만나 하루라도 빨리 축하해주고싶었다.

협회 회원들을 통하여 련계를 취한 결과 권투협회 총회에 김수연선수가 찾아와주기로 되였고 그 마당에 도꾜에서 활약하는 프로선수들을 불러서 함께 격려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리하여 총회 당일, 김수연선수가 또 한 선수와 함께 찾아왔다.

지난해 10월, 《최강고라꾸엔(最強後楽園)》 웰터급에서 우승한 윤문현선수다.

《최강고라꾸엔》은 참피언도전자결정투어나멘트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타이틀도전자격이 차례진다.

그렇다, 이 두 선수가 바로 다음번 프로권투웰터급타이틀전에서 대전하게 될 《참피언》과 《챌렌자아》인것이다.

윤문현선수, 도꾜조선중고급학교시기 전국선발대회 우승, 조고권투조국강화훈련에 2년련속 참가한것으로 기억에 남은 선수이다.

한편 김수연선수, 초면이긴 하나 그가 목표로 하는 선수가 같은 도호꾸학교 출신인 프로권투선수 김지재선수라고 하니 이것 또한 깊은 인연을 느끼군 한다.

도호꾸조고에서 처음으로 인터하이에 출전한 김지재선수를 조국강화훈련에 데려간 10년전의 일이 선히 떠 오른다.

도꾜, 오사까 학생들속에 혼자 끼여 묵묵히 그러나 가장 열성적으로 훈련에 땀흘린 그도 졸업후 도꾜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하고있다.

이날은 같은 《짐》선수의 시합응원으로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김지재선수와 꼭 같이 김수연선수의 례절바른 모습, 붙임성있는 성미에 대뜸 호감을 가지게 되였다.

소개를 받자 김수연과 윤문현, 두 청년이 서로가 수집어하며 시합에 림할 포부를 피력한다.

《문현형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지지 않겠다.》고 하는 김수연선수.

《수연이, 참피언벨트는 나에게 고스란히 넘겨야겠다.》고 하는 윤문현선수.

도꾜에서 프로권투를 하자니 남모를 고민점을 털어놓고나 또 프로선수로서 공유하는 여러 정보를 이따금씩 교환하면서 둘은 형제처럼 친한 사이라고들 한다.

프로권투 13계급(실은 17계급있으나 일본은 선수등록이 된 계급이 13계급)중 현재 2계급의 왕자가 동포청년이다.

한 선수는 박태일선수(슈퍼프라이급)이고 다른 한 선수가 김수연선수(웰터급)이다.

총회가 끝난 후 여기저기서 회원들이 하는 이번 타이틀매치에 대한 목소리가 들려오는것이였다.

《문현이가 다른 계급이면 3명의 동포청년이 왕자로 될 날도 멀지 않을텐데.》

《조고졸업생끼리 일본의 정점을 겨누니 조선청년의 기개를 내외에 떨치는 절호의 기회가 되겠지.》

그런저런 아쉬워하거나 또 기대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문득 내가 오사까조고 감독으로 있던 당시 도꾜조고감독이였던 윤문현선수를 키운 고 리성수선생님과 나눈 이야기가 생각났다.

언젠가 우리들이 키운 선수들끼리 인터하이의 결승링에서 서로 대전하게 된다면…민족교육의 힘을 경기장이 떠나가듯 힘껏 과시해보자…

조고권투선수들이 전국대회출전이후 20년동안에 무려 14명의 우승자를 배출하였다.

그리고 오늘은 《전국》출전이래 처음되는 《3관》을 리건태학생이 달성하고 올해 《6관》달성을 노리는 위치에 있다.

이런 력사의 흐름속에서 프로권투의 정점인 타이틀매치에 두 동포청년이 오르게 된다.

참피언 김수연선수(도호꾸초중고졸업)  18전 17승 1패.

도전자 윤문현선수(도꾜중고졸업)  17전 14승 2패 1무승부.

둘은 프로선수로서 자기를 키워준 권투짐의 기대, 부모님과 스승, 친구들의 안받침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하여 그리고 무엇보다도 권투선수로서의 자기자신을 위하여 링에 오를것이다.

당일 회장인 고라꾸엔홀이 우리의 환호성으로 들끓게 될 그 순간, 조선청년된 긍지와 자부심을 두 주먹에 함뿍 담아 치렬한 타격공방전을 하게 될 두 선수는 틀림없이 우리 말을 배우고 우리 노래를 부르며 민족교육화원에서 떳떳이 자란 자랑스러운 아들들이다.

2013년 3월 25일

일본전국에 민족교육의 정당성을 과시하는 공이 힘있게 울린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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