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뻐스차장누나/김경태
2012년 12월 10일 11:23 문화・력사할머니 보퉁이 이리 주세요
차표보다 먼저 짐을 받는 차장누나
할머니를 부축해드리네
사람들은 그 앞길 비켜드리네
바로 저 할머니 겨드랑밑으로
남이는 슬쩍 빠져 먼저 탔는데
높은 집 큰 거리 구경하고싶어서
창가의 자리도 제가 먼저 잡았는데
어쩐지 남이 마음 설레이누나
방긋이 웃음 띤 차장누나
맑고 깊은 눈길과 마주칠가봐
남이는 슬며시 고개 돌렸건만
그래도 그 눈길 가릴수 없네
남이 마음 환히 비친 그 눈길!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