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스무하루밤/윤복진
2012년 11월 05일 17:00 문화・력사스무하루 이 밤은 월급타는 밤
실 뽑는 어머니가 월급타는 밤
버드나무숲우에 높은 굴뚝엔
동지달 쪼각달만 밝아오는데
어머니는 어데 가 무엇하시고
이 밤이 깊어가도 아니 오시네
스무하루 이 밤은 월급타는 밤
실 뽑는 어머니가 월급타는 밤
자장자장 아가도 잠들지 않고
논두렁 공장길에 밤은 깊은데
이달 품삯 모자라 눈물 지으나
저 달이 넘어가도 아니 오시네
(1936년《300곡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