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다시 조국에서 만나자》는 약속/강남희


제128차 동포방문단(9월 5일∼15일)의 23명과 함께 9년만에 조국을 방문하였다.

오래동안 조선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정년퇴직하여 지부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 말교실에서 강사를 맡고있는 내가 이번 조국방문기간의 체험을 적어보자고 펜을 들었다.

《만경봉-92》호가 운항되고있었을 때와는 달리 힘든 일이 하나 둘이 아니였다. 간싸이공항에서는 《별실》에 끌려가 짐검사를 당하였으며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겨우 평양에 도착하였다.

이번 방문단 성원들속에는 청진시(함경북도)에서 사는 가족들과 만나는 동포들도 있어 방문기간이 길게 조직되였다. 나는 평양시, 남포시, 순천시(평안남도), 사리원시(황해북도)에서 찾아오는 친척들 64명과 평양호텔에서 만났다. 오래간만에 일가친척들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낼수 있었던것이 더없는 행복이였다.

9년전 학생이였던 조카들은 결혼하여 아빠, 엄마가 되여 직장에서 어엿한 일군으로 사업하고있었다. 귀국1세이던 일가친척들은 이제 조국에 뿌리를 내려 떳떳이 살아가고있었으며 2세, 3세가 태여나 그들의 뒤를 이어 조선의 미래를 떠메고나가는 인재로 성장하고있었다.

나는 일본을 떠나기에 앞서 이번 조국방문이 마지막이 될줄로만 알고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조국에 머무르면서 점차 사라져갔다.

방문단 성원들속에는 90살을 맞이하는 할아버지, 지팽이 짚고서도 함께 시내참관을 즐기는 고령동포들도 적지 않았다. 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기도 아직 여러번 조국을 방문할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었다.

나는 평양을 떠나면서 친척들과 약속했다.

《조국에서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나도 일본에서 동포들을 위한 사업을 열심히 하겠다.》

나는 이번 조국방문기간 귀국한 우리 일가친척들은 나와 조국을 이어주는 더없이 귀중한 보배라는것을 다시금 가슴깊이 새기게 되였다.

(오사까 죠또꾸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