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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현실이 낳은 《성공이야기》/조선-영국 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2012년 09월 27일 10:29 공화국

【평양발 김지영기자】조선-영국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가 제13차 평양국제영화축전(20-27일)에서 상영되였다.

《이 영화의 주제는 <꿈을 실현하라>는것입니다.》

영국의 제작자 니콜라스 바너씨가 영화상영에 앞서 무대우에서 인사를 하였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것을 실현하는것은 바로 조선의 영화인들과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자고 한 영국, 벨지끄 영화인들의 공동의 목표이기도 하였다고 말하였다. 영화제작에는 벨지끄 영화인도 참여하였다.

우리나라와 벨직꾸 합착영화 4.25예술영화촬영소 김광훈 연출가(사진 문광선기자)

현역 교예배우들이 출연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지방의 어느 탄광에서 일하는 처녀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평양교예단의 공중교예배우로 전신하여 성공하는 과정을 그렸다.

탄광마을의 처녀는 어릴 때 하늘을 날아가는 비둘기를 보며 《나도 날개가 있으면 하늘을 날수 있다.》고 꿈꾸었다. 수도건설사업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으로 올라간 처녀는 교예와 인연을 맺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한다.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상영된 탄광처녀의 《성공이야기》는 국내외 관람자들의 절찬을 받았다. 잘 짜여진 각본과 생활감정이 넘치는 연출, 실지를 찍은 화면이 애니메이션 화면으로 전환되는 특수효과의 도입 등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에는 작품으로서 우월한 특징들이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관람자들에게 생신한 기분을 안겨줄수 있었던 최대의 요인은 아마도 생기에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 있다.

녀주인공인 김영미역을 맡아 수행한것은 한정심교예배우이다. 이처럼 영화의 주요인물은 영화배우가 아니라 현역의 교예배우가 맡아 수행하였다. 대역을 내세우지 않고 본인 스스로가 기발한 교예기교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대사도 연기도 전문배우 못지 않았다.

이 영화의 감독인 김광훈씨(4.25예술영화촬영소 연출가)는 《원래 교예배우들이 이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처음 해보는 분야인데도 그들이 자기 열성을 끝까지 발휘한것으로 하여 교예인들의 자연스러운 생활감정을 영화화면을 통해 표현할수가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우리나라와 벨직꾸 합착영화의 한장면

《우리에게는 날개가 있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9월초 카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였으며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토론토영화제의 상영시에는 서방언론에서 긍정, 부정의 엇갈린 평가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면 이 영화의 모든것을 제대로 감수할수가 없다. 탄광처녀의 《성공이야기》를 《저속한 환상》이라고 평가절하한 《뉴욕타임스》의 기사가 대표적사례다.

할리우드영화는 주로 미국에서의 《성공이야기》를 다루지만 다른 나라에도 영화관람자의 심금을 울리는 주인공들은 있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첫 장면에서 지구를 일주하며 조선을 향하는 비행기의 애니메이숀과 함께 《세계의 여러 나라에 꿈이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꿈이 있다.》라는 조선어와 영어의 자막이 나온다.

영화는 꿈의 이야기를 명랑한 희극조로 펼쳐보인다. 땅속에서 석탄을 캐던 처녀가 공중배우로서 하늘을 날게 되는 과정에는 탄광로동자, 건설자 등 주변 사람들의 극진한 사랑과 도움이 있었다. 애젊은 도전자에게는 사회주의의 제도적혜택이 차례졌다. 《우리에게는 날개가 있다.》는 주인공의 대사야말로 조선의 현실을 반영한 영화의 종자를 집약적으로 말해주는것이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할리우드영화와 같은 《환상》을 그리지 않았다. 평양영화축전에서 외국인기자들에게 작품의 성립과정에 대하여 설명한 김광훈씨는 이렇게 말하였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실화에 기초한 평범한 이야기다. 우리의 생활, 우리의 제도를 그대로 담았다. 이 영화가 조선에 대한 외국인들의 리해를 도모하는데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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