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제정 요구하는 재조원자탄피해자들


일본의 사죄에 기초하여 보상과 치료지원

【평양발 김지영기자】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여 활동을 벌리는 사람들속에는 재조원자탄피해자들도 있다. 히로시마, 나가사끼에서 피폭했다가 조선에 귀국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다.

조선원자탄피해자협회(1995년 결성)의 박문숙부회장(70살)은 2살때 나가사끼에서 피폭하였다. 그의 가족들은 그후 피폭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조일평양선언발표 10돐이 다가온다고 하면서 《원자탄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태도는 선언발표후 오히려 후퇴했다.》고 분격을 금치 못해하였다.

일본군의 강제련행피해에 대하여 증언하는 일본 나가싸끼시에서 피복한 조선피복자협회 박문숙부회장(사진 문광선기자)

2000년에 협회관계자들이 일본을 방문한적이 있다. 당시 오부찌 게이죠총리는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인정하였고 이듬해에는 조선에 사는 피해자들의 실태조사를 위해 일본이 정부차원의 조사단을 파견했었다. 그런데 2002년에 조일수뇌회담이 열리고 평양선언이 채택된 후 일본정부는 랍치문제에 편승한 대결정책을 강행하고 다른 과거청산문제와 마찬가지로 재조원자탄피해자들의 원호문제를 계속 외면하여왔다.

박문숙부회장은 조선을 방문한 재일동포나 일본사람들앞에서 재조원자탄피해자문제에 대하여 강연을 할 때면 두가지 증명서를 보여주면서 실태를 설명한다. 하나는 1992년 그가 원수폭금지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나가사끼시역소에서 받은 《피폭자수첩》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원자탄피해자협회에서 발행한 증명서이다.

《우리 협회의 증명서를 가진 피폭자들은 국내의 어느 병원, 휴양소에 가서도 무상으로 치료를 받을수 있다. 최근에는 김정은원수님께서 국내의 원자탄피해자를 모두 찾아내여 치료대책을 세울데 대한 조치도 취해주시였다. 그런데 일본에서 받은 <수첩>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우리 보고 치료받으러 일본에 오라고 하는것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우리가 원자탄피해를 입게 된것은 누구때문인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너무도 명백하지 않은가.》

일본정부는 국교가 없다는 리유로 재조원자탄피해자들에 대한 치료대책을 단 한번도 세우지 않았다. 의약품이나 의료기구를 조선에 보내온적도 없다.

《이 10년동안에만도 많은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났다. 한평생 질병에 시달린 그들의 최후는 참혹하다. 모세혈관이 터지고 온몸에 새파란 반점이 나온다. 나의 아버지도 오빠도 그러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의 《피폭자원호법》에서 조선에 사는 피해자들이 배제되고있는 조건에서 협회는 일본이 《특별법》을 제정할것을 요구하고있다.

박문숙부회장은 《특별법》은 조선인피폭자문제를 발생시킨 근본적인 책임에 대한 일본정부의 철저한 사죄에 기초하여 제정되여야 하며 또한 재조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치료지원을 실시하는것으로 되여야 한다고 말한다.

《원자탄피해자의 원호문제는 일제범죄청산과 직결된 초미의 문제다. 지난 10년간 일본정부가 이를 외면하고 피폭후유증의 고통을 방치해둔것은 우리에게 제2의 원자탄을 씌운것이나 같다.》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