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교육의 높은 뜻, 이어나가렵니다


욕가이찌초중 리장철교장선생님을 추모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가.

생을 서둘러 마감하겠으면 미리 알려주어야지요.

마지막에 우리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본인도 남은 사람들에게 전할 말도 있었을것인데…

그날은 몹시 무더운 날씨였다. 중급부 학생들을 인솔하여 일본학교와의 친선교류모임을 하다가 그만 쓰러져 59살의 생애를 끝맺으신 리장철선생님.

구급차에 함께 탄 학생들의 심정이란 어떠했을가.

너무나도 뜻밖의 일에 누구나가 다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경야에는 궂은 비가 오는 속에서 얼마나 많은 조객들이 모여들었던가.

식장은 빈틈없이 메워졌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속속들이 찾아오는 사람들때문에 1층입구 자동문은 열린채 있었고 멀리 도로쪽까지 줄지어 섰다.

길가는 일본시민들이 《대단한 인물이 돌아가신것 같은데》, 《저명한 인사였던가요?》하고 묻기도 하였다.

그렇다. 《훌륭한 인물》이 우리의 곁을 떠났던것이다.

오직 민족교육사업에 정열을 쏟아부어오신 35년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재일동포사회의 싹들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한길을 걸어오신 교장선생님.

언제나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였다.

아이찌조선중고급학교에서 교원활동을 시작하시고 통합된 나고야조선초급학교에서 초대교장으로서 새 학교의 토대를 닦으시였으며 모교인 욕가이찌조선초중급학교에서 헌신적으로 사업해오신 모두가 존경하는 인정깊은 리장철교장선생님.

가정에서도 4명의 아들딸들을 훌륭히 키우시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화목한 가정, 리상적인 가정을 꾸리셨다.

4월에 87살의 어머님을 여의셨을 때 생전에 그렇게 효성을 다했어도 모자라 현해탄을 건너오시고 이역땅에서 고생이란 고생을 다하신 어머님을 더 잘 모셨더라면 더 오래 살아주셨을것이라고 떨린 목소리로 통곡하셨고 조문을 온 손님 한사람한사람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시던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이렇게 갑자기 떠나가시다니 이 어찌된 일인가!

교장선생님께 작별인사를 드리러 온 조문객은 1천명을 넘었다고 한다.

식장 맨 앞줄은 교장선생님께서 가장 아끼고 사랑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앉았다.

친아버지, 친할아버지심정으로 사랑을 받은 학생, 원아들, 친가족처럼 진심으로 질타격려를 받은 교직원들이 있었다.

기둥을 잃어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눈을 뜨지도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통곡만 하는 어린 초급부생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상주이자 동교 교원인 아들이 아버님께 마지막에 드린 선물은 학생들에 의한 욕가이찌초중 교가 합창이였다.

수령님이 가리키는 빛나는 길에서

광활한 미래를 내다보며

슬기로운 조국의 높은 언덕밑에서

우리 글, 우리 력사 배우는 우리 자랑

그 이름은 욕가이찌조선초중급학교

그 이름을 빛내이자 욕가이찌초중급학교

회장 입구에는 올해 환갑을 맞는 동창생들과 함께 봄에 찍은 기념사진, 결혼 30돐을 축하하여 찍은 가족사진이 있었다.

총련중앙 허종만의장의 지도를 받고 미에현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학교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한 굳센 결심을 다지지 불과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학생들과 함께

사진옆에는 이런 글자가 씌여져있었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은 우리들의 영웅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깊이 새겨진 그의 존재.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은 물론 현하 동포들과 수많은 제자들의 맨 앞장에서 애족애국의 기발을 크게 흔들어온분이시였기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모여드는 조객들의 접수, 안내, 식사준비 등 세심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 맡은 학부모들, 총련, 녀성동맹 일군들, 교원들, 어머니회 이전 성원들, 제자들, 동창생, 선배, 후배들, 지역동포들의 모습을 보니 한 지역의 작은 초중급학교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하는 큰 힘을 느꼈다.

말없이 떠나간 교장선생님이였으나 재일동포들의 꽃봉오리들을 수많이 키워내는 우리 학교를 동포들이 힘을 합쳐 지켜나가자, 다시한번 하나로 뭉쳐 힘차게 나아가자고 호소하시는것만 같았다.

길가는 일본사람이 한 말그대로 《훌륭한 인물》이였으며 틀림없이 귀중한 《우리의 영웅》이였다.

동포들이 단결하여 지켜온 우리 학교

민족의 슬기 키울 우리의 배움터

이곳에서 높은 지식 배우고 더 배워

나라의 주인으로 자라는 우리 자랑

그 이름은 욕가이찌조선초중급학교

그 이름을 빛내이자 욕가이찌초중급학교

걱정마십시오, 리장철교장선생님.

미에현에는 뜨거운 동포들이 있습니다. 도와주는 벗들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모교를 사랑하라고 키우신 제자들이 이제는 선생님의 뜻을 꿋꿋이 이어갑니다,

그렇게도 정열적으로 지켜오신 민족교육을.

이 노래 영원히 빛나도록,

이 노래 대를 이어 불러나갈것입니다.

(김영옥, 나고야시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