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개미야 악수하자/박고경
2012년 07월 16일 16:19 문화・력사개미야
너는 퍽두 부지런하다
쌀알 밥알 찾느라고 하루종일
바르르르 게다니며 쉬잖는 너는
우리 아버지와 한가지구나
개미야
너는 퍽두 여위였구나
벌어들인 곡식일랑 뉘게 뺐겼나
허리춤이 잘룩해서 일하는 네 모양
뺏긴 우리 아버지와 한가지구나
개미야
너는 퍽두 착하구나
터 닦고 너희 살 집 지어줄테니
번 량식 너희끼리 먹구 살아라
자아, 개미야 악수 하자
(1932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