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련행극, 판문점 휩쓴 규탄의 목소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분리선 넘어 귀환

【개성발 리상영기자】3월 24일부터 북측에 체류하고있었던 조국통일범민족련합(범민련) 남측본부의 로수희부의장이 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하여 남측으로 돌아갔다. 《우리 민족끼리 조국통일 만세!》를 부르며 분리선을 넘은 부의장을 남측당국 요원들은 폭력적으로 체포, 련행해갔다. 분단과 대결의 최전선에서 감행된 이 련행극에 리명박정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온 판문점 북측지역을 휩쓸었다.

개성시민들의 환송에 화답하는 로수희부의장(사진 리상영기자)

리명박정권 출범후 당국의 《승인》없이 북측을 방문한 남측 통일운동인사가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는것은 2010년 8월의 한상렬목사(《한국진보련대》 상임고문)에 이어 2번째이다. 로수희부의장은 김정일장군님의 서거 100일 추모행사(3월 25일)에 참가하기 위해 단신 평양행의 길에 올랐다. 3개월남짓한 체류를 마무리하여 그는 3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돌아갈것을 밝혔다. 같은 날, 그의 귀환과 관련한 북남공동보도문도 발표되였다.

이날 오전,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을 출발한 로수희부의장은 오후 2시 20분 판문각에 도착하였다. 개성시민들이 그를 바래기 위해 현장에 나와있었다.

2시 50분, 노래 《조선은 하나다》가 흐르는 가운데 통일기를 흔들어 《조국통일!》,《우리 민족끼리!》의 구호를 웨치는 개성시민들의 열렬한 환송에 화답하면서 로수희부의장이 판문각의 밖으로 모습을 나타내였다. 범민련 북측본부, 범청학련 북측본부,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성원들, 그리고 그의 체류기간 활동을 보장한 일군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분리선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겨갔다. 헌병들이 지키는 남측지역에는 그를 체포하기 위해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요원들이 기다리고있었다.

북측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분리선 바로앞까지 다가간 부의장은 북측지역 방향으로 되돌아보며 통일기와 꽃다발을 가진 량손을 높이 올려 《우리 민족끼리 조국통일 만세!》를 소리쳤다.

로수희부의장의 목에 자기 팔을 걸어 련행하는 남조선당국들. 군인이 땅우에 떨어진 통일기를 구두로 짓밟혔다.(사진 리상영기자)

오후 3시, 로수희부의장은 분리선을 넘어 남측땅에 들어섰다. 그 순간 남측당국 요원들의 손이 부의장의 팔을 붙잡았다. 부의장이 그 손을 뿌리치자 그들은 부의장의 목에 자기 팔을 걸어 그를 땅우에 넘어뜨려 온몸의 움직임을 제압하였다. 부의장은 그들에 의해 사지를 붙잡힌채 건물안으로 련행되여갔다.

개성시민들과 관계자들의 환송의 눈물은 곧 경악과 분노로 변하였다. 이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하자 먼저 비명이, 이윽고 남측당국에 대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올랐다. 판문각을 메운 사람들은 남측의 인원들이 사라진 후에도 남측지역을 향해 구호를 계속 웨치고있었다.

남측당국은 로수희부의장의 방북과 관련하여 귀환후 그를 《관련법에 따라 엄정히 조처할 계획》(4일, 통일부 대변인)임을 밝히고있다.

5일, 귀환에 앞서 평양에서 진행된 환송군중집회에서 부의장은 범민련 남측본부와 남측인민들은 6.15통일시대의 거세찬 흐름이 온 조선반도에 다시금 굽이치게 할것이라고 하면서 《보안법》의 철쇄와 감옥이 자기를 기다리고있지만 두렵지 않으며 반통일세력을 단호히 고발할것이라고 말하였다. 북측본부의 최진수의장도 북남공동선언들의 리행을 위한 길에서 앞으로도 범민련 남측본부와 손잡고 나아갈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조선신보)

(사진 리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