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매/김성철
2012년 06월 11일 10:32 문화・력사오랜만에 만난 동창생
악수도 하기 전에 물어본다네
《결혼 했나? 소개할가?》
대학에 찾아가니 스승님이
옛이야기 꺼내기도 전에 말씀하시네
《봐둔 처녀가 있는데…》
동포 불고기집
이름도 잘 모르는 아주머니까지
《맞선 안볼래?》
지부에서 학교에서 대회장에서
로총각을 잘 만났다 이 문어구
큰 보물이나 찾은듯이 저 문어구
저저마다 중매를 서주시네
(헛 참, 남의 사생활에 관심도 많으시네…)
제코는 제가 씻겠다는 말
목구멍까지 나왔건만
아니여라!
내 어이 그들을 탓하랴
초면의 녀인도 동창생도
술 석잔 먹자고 중매를 서줄가
귀쌈을 맞고싶어 중매를 서줄가
아니여라!
그들은 이웃도 친척도 아니건만
민족의 얼로 이어진
한집안, 한식구이기에
우리의것을 지켜가자는 이 중매
내 어이 탓하랴!
참으로 《집요》하시네 이 중매군!
너무너무 고맙네
(문예동 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