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는 오늘도


계절마다 한번의 중단도 없이 발행되여온 시지 《종소리》가 50호를 맞았다. 2000년 정월에 고고성을 울린《종소리》가 뜻깊은 2012년 봄호로 50호의 금자탑을 세웠으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메아리◆시를 무척 사랑하는 시우들이 누구의 방조나 후원도 없이 나라사랑, 민족사랑, 동포사랑의 뜨거운 정열을 붓대에 담아 시창작을 계속해왔다. 이제는 우리곁을 떠난 아까운 시인까지 포함하여 창작의 남다른 열정을 불태워온 시인들의 얼굴이 떠올라 감개무량함을 금할수 없다.

◆《계속은 힘》이라는 말이 실감으로 안겨온다. 세대는 바뀌고 민족성도 나날이 희박해지는 속에서 모국어로 시를 짓고 시지를 묶어낸다는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고생을 락으로 여기는 간고분투의 정신없이는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몇호를 출판하다가 어느새 자취를 감추는 잡지, 문예지들도 적지 않았다. 30호의 출판기념모임을 요란하게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31호를 낸 다음에 페간에로 몰리운 문예지도 있다. 당시 편집을 책임진 당사자의 한사람으로 후회 막심하다. 한두번 쉬다가 다시 내자는 안일한 생각이 페간으로 몰아간것인지 오늘 돌이켜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분기에 한번이라도 잡지가 나오는 한 활동은 계속되기 마련인데 《중단이자 죽음》이 아니였을가고 수십년이 지난 오늘에야 가슴아프게 돌이켜본다.

◆시이자 자기의 삶자체라는 집념일가, 한번 다진 맹세 변치 말자는 신념일가. 50호를 계기로 100호의 준비를 하자는 시인들의 호소는 복잡다단한 오늘을 이겨내고 찬란한 래일을 열어나가자는 《종소리》가 아닐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