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쳐준 국제전화/초급부생이 간직한 고마움


solmaji (44)어느날 밤, 학생들이 교원의 호실에 번갈아 드나들고있었다. 지정된 시간에 일본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국제전화를 받기 위해서다. 수화기를 들자 아버지와 할머니가 먼저 통화한 다음 어머니와 바꾸어달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할 내용을 종이에 적고 오는 학생도 있는데 가족들과의 회화는 모든 학생들에게 안도감과 함께 새 힘을 안겨준다.

《엄마? 응, 난 괜찮아요. 잘 있어요.》

14일 밤 가족과 통화하는 교또조선초급학교 리지나학생(초6, 무용조)의 모습이 있었다. 손에는 어머니의 향기를 느낄수 있다고 하는 인형 그리고 동창생,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쥐고있다.

《엄마의 향기가 이제 없어질것 같애요. 남동생한테는 누나도 잘하니까 너도 잘해라고 말해줘요. 아빠한테도 나의 인사를 전해주세요.》그의 눈에는 뜨거운것이 어려있었다. 그때문에 통화중에 말이 막힐 때가 있었다. 그러나 가족과 나눈 5분간의 통화는 그에게 큰 힘을 북돋아주었다.

solmaji (43)리지나학생은 평시에 자신을 깨우쳐주고 돌봐주는 가족의 귀중함을 다시금 생각하였다. 동시에 조국에서 자기가 어려워할 때마다 돌봐주는 선배와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세심히 보살펴주는 조국사람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고 한다.

《가족과 학교의 기대와 믿음속에서 조국에 온것만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리지나학생은 눈물을 닦으며 결심을 말하였다.

한편 이날, 무용조와 기악조의 훈련장인 평양대극장의 앞마당에서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을 위한 모란봉구역 개선고급중학교 취주악부 학생들의 격려공연이 있었다. 50명의 학생들이 출연한 공연에서는 《조국찬가》, 《발걸음》,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 등의 연목이 피로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