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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연단〉40년의 글쓰기가 만든 교류의 길 / 김종진

2026년 08월 31일 09:48 월요연단 론설・칼럼 주요뉴스

사협도까이지부를 결성한지 40년이 되였다. 그동안 나는 일조협회 아이찌련합회 사무국장과 깊은 인연을 맺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 인연속에서 나는 이 단체의 회보 《일본과 조선》에 한달에 한번씩 조선 문제와 재일동포문제를 주제로 글을 써 왔다. 이 일도 어느덧 40년째 계속되고있다.

일조협회 아이찌련합회 사무국장은 내 글을 두고 《알기 쉽다》, 《선생 덕택으로 조선문제를 꾸준히 싣는 회보가 되였다.》고 말하곤 한다. 약 1천부가 발행되는 회보를 통해 내 글은 적지 않은 일본시민들에게 읽혀 왔다.

그 결과 어느새 나를 찾아오는 일본시민들이 생겼고 강연요청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찌를 중심으로 오사까, 교또, 기후 등지에서 강연 활동을 해왔다. 202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시민단체인  《조선을 아는 학습모임》에서는 정기적으로 강연회를 열고있다. 10명 남짓 모이는 작은 학습모임이지만 그 속에는 시민단체 활동가도 있고 음악가, 미술가도 있다. 우리 집에서 송년회를 함께 한적도 있고 내가 앓아누웠을 때 죽과 과일을 들고 찾아와 준 고마운 친구들도 생겼다.

이러한 경험을 돌이켜보면 한 편의 글과 한 번의 만남이 결코 작지 않다는것을 절감하게 된다. 작은 교류 하나가 또 다른 교류를 낳고 리해의 폭을 넓히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를 자라게 한다.

내가 예전에 아이찌조고 교장을 지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관계자들과의 교류도 시작되였다. 나고야대학, 아이찌현립대학, 나고야외국어대학, 도호대학 학생들이 아이찌조고, 나고야초급, 도슌초급을 비롯한 우리 학교를 참관할 때면 내가 해설을 맡았다. 또 일본대학들에서 조선학교와 민족교육에 관한 강의도 하게 되였다. 이 역시 하나의 만남이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우리는 흔히 일본시민들과의 활동을 두고 《대외사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는 오래전부터 이 표현에 늘 어딘가 거슬리는 느낌을 받아왔다. 《대외》라는 말에는 마치 재일동포가 일본사회 바깥에 있는 존재인듯한 뉘앙스가 담겨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사회밖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생활하고 일하며 아이를 키우고 미래를 꾸려가는 사람들이다. 다시말해 재일동포는 일본시민들의 생활권 안에 함께 존재하는 이웃이다.

그런데도 일본시민들의 눈에 재일동포의 존재는 아직도 잘 보이지 않는다. 조선학교의 민족교육, 재일동포의 권리와 생활은 그들의 일상적관심에서 멀리 놓여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우리에게는 이 사회와 이어지고 알리고 만나고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조선을 조국으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일본사회속에서 살아간다. 바로 그렇기때문에 조선도 알고 일본도 아는 우리의 역할은 더욱 소중하다. 이제 《대외사업》을 일부 사람이 맡는 특별한 사업이나 학생들의 과제처럼 여겨서는 안된다. 그것은 재일동포의 자주적삶을 지켜나가기 위한 모두의 생활적인 일상이여야 한다.

(사협 도까이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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