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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지역마다의 실천, 하나로 이어진 마음/규슈조고학구 학부모들

2026년 08월 18일 09:00 우리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 총련 동포생활 주요뉴스

민족교육에 대한 공감과 련대

규슈조고학구에는 민족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자기 지역의 실정에 맞게 활동을 꾸준히 벌리는 학부모들이 있다. 그들은 두려움과 좌절을 이겨내고 때로는 동포들과 일본의 벗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아이들이 차별없이 배우고 자랄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한걸음씩 전진해왔다.

아이들, 유지들과 함께 《목요행동》을 벌리는 리대미씨(왼쪽)

두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규슈초중고 부속유치반 학부모인 리대미씨(39살)는 2021년 9월부터 기다규슈시(北九州市)의 고꾸라역(小倉駅)앞에서 매주 《목요행동》을 벌리고있다. 고등학교무상화제도에서 조선학교가 제외된 부당한 현실을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혼자 시작한 활동이였다.

손수 만든 구호판을 들고 딸들과 함께 역앞에 섰지만 처음에는 길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똑바로 보는것조차 두려웠으며 때로는 폭언을 듣기도 하였다. 그러나 점차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여 올해에는 동포들과 일본시민들 10명가량이 함께하게 되였다.

리대미씨에게 있어서 이는 단순히 참가자가 늘어난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사람들앞에서 자신이 재일조선인이라는것을 떳떳이 밝히고 《조선》이라는 말을 당당히 할수 있게 된 과정이기도 하였다.

조청시기 지꾸호(筑豊)지부에서 조일친선활동을 벌린 리대미씨는 최근에는 일본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재일조선인의 삶에 대하여 전하거나 재일조선인력사와 관련한 필드워크를 안내하는 활동도 벌리고있다. 일련의 활동을 통해 맺어진 사람들과의 인연은 우리 학교에 대하여 알리는 활동으로도 이어지고있다. 올해 6월 규슈초중고와 부속유치반의 수업참관에는 함께 활동을 벌려온 일본시민들과 일본학교 교원, 부락해방동맹 관계자 등 약 25명이 참가하였다.

리대미씨는 우리 학교의 실상을 직접 보여주고 민족교육에 대한 리해를 넓히는것은 아이들의 권리를 지키는 중요한 활동이라고 말한다.

《우리 학교가 일본의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학교로 인식되도록 하고싶다. 아이들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나갈것인가를 함께 의논할수 있는 일본의 벗들과의 관계를 더 확대해나가겠다.》

 

서로의 실천에서 힘을 얻어

야마구찌현청앞에서의 항의행동에서 구호를 웨치는 서마미씨(앞줄 왼쪽)

 

리대미씨의 실천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학부모들에게도 고무를 주었다. 20대시절 지꾸호(筑豊)지역에서 함께 활동한 야마구찌초중 어머니회 권리옹호담당인 서마미씨(42살)도 그중 한사람이다.

일본학교를 나온 서마미씨는 류학동활동 등을 통하여 우리 학교와 동포사회를 알게 되였으며 민족교육의 소중함을 절감하였다. 4년전 시모노세끼시(下関市)로 이사하여 아이를 야마구찌초중에 보내기 시작한 뒤부터는 학교에 대한 보조금지급재개를 요구하는 야마구찌현청(山口県庁)앞에서의 항의행동에 거의 매달 참가하여왔다.

야마구찌현은 《현민의 리해를 얻기 어렵다.》는 리유로 보조금재개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있다. 서마미씨는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 직접 확인하고싶었다. 그때 떠오른것이 고꾸라역앞에서 목요행동을 벌리는 리대미씨의 모습이였다. 그리하여 서마미씨는 2년전부터 월 한번 시모노세끼역앞에서 삐라살포를 하기 시작하였다. 역전에서 만난 시민들의 대부분은 조선학교를 응원해주었다고 한다.

현청과의 교섭에서 같은 대답이 되풀이될 때마다 맥이 풀리기도 하였으나 일본인지원자들이 조선학교차별에 대하여 자기 일처럼 분노하는 모습이 그에게 힘을 주었다. 일본인지원자들은 학교공개수업에 참가하고 급식마련과 식료품지원에도 나서주었다.서마미씨는 지지와 련대의 폭이 착실히 넓어지고있음을 실감하고있다.

《지원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우리 학교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있는가를 아는것도 중요하다.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알수록 련대는 더욱 굳어질수 있다.》

서마미씨는 올해 5월, 제16차 어머니회회장, 자녀부장모임 서일본지방모임에서 지방자치체의 지원을 이끌어낸 활동경험을 듣고 큰 자극을 받았다. 그 경험을 소개한 사람이 바로 후꾸오까초급 교원이자 어머니회 성원인 백류의씨(40살)였다.

 

사람과의 사업으로 제도실현을

후꾸오까초급의 교장(왼쪽)과 유치반주임(오른쪽), 백류의씨(왼쪽에서 두번째)의 끈질긴 활동에 의하여 고가시장(왼쪽부터 세번째)이 학교를 찾아왔다. (2020년 10월 촬영, 직책은 당시)

 

백류의씨가 민족교육권리옹호활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무상화재판에서 전면패소판결이 내려진 뒤 눈물을 흘리는 동포들과 제자들의 모습을 본것이였다. 이어 조선유치반이 유보무상화제도에서 제외되자 당시 후꾸오까현 고가시(古賀市)에서 조선유치반에 아이를 보내는 유일한 학부모로서 더는 가만히 있을수 없다고 결심하였다.

백류의씨는 유치반주임과 함께 고가시역소(古賀市役所)를 찾았으나 1년이 지나도록 회답을 받지 못하자 지역의 일본사람들에게 우리 학교의 실정과 차별문제 등을 알리고 3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지역활동에서 알게 된 일본인지인의 소개로 시의원을 만난 그는 시장의 조언에 따라 교장, 유치반주임과 함께 3개월동안 시의원 18명 전원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시의원들과 직접 마주하는것이 두려웠으나 아이들에게 평등한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절절히 호소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시장의 유치반방문으로 이어졌으며 고가시는 조선유치반 원아 1명당 월 5천엔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였다. 그후 시의원과 교육장을 여러차례 만나 요구한 결과 지원대상은 중급부 3학년까지 확대되였다. 또한 활동과정에 믿음을 쌓은 시의원과 교육장이 급식비보조금문제의 해결에 나섰고 26학년도부터 조선학교에 다니는 고가시거주의 초급부생들에게도 급식비보조금을 급부할것이 결정되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것은 결국 사람이다. 당장 결실이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만나고 믿음을 쌓아야 한다. 그러한 사람들과의 사업이 제도를 움직이는 힘으로 된다.》

이렇게 말하는 백류의씨는 지역마다의 활동경험과 방법을 서로 공유하면 더 많은 권리를 우리 힘으로 쟁취할수 있다고 믿고있다. 그의 다음 목표는 고가시에서 고등학교무상화제도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한 독자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것이다.이를 위해 지금까지 맺은 관계자들과의 련계를 계속 이어가고있다.

(리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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