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한통의 편지/허아련
2026년 07월 03일 13:53 기고올해 조선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우리 동무들과 함께 즐겁고 보람있는 대학생활을 보내고있다. 이러는 나날에 남몰래 혼자 있을 때에 펴보는 편지가 있다.
그것은 조선대학교 입학을 위하여 내가 집을 떠나는 날에 할아버지가 용돈과 함께 내게 쥐여주신 짤막한 편지이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된다.
《할아버지가 그처럼 동경하던 조대에 가는 네가 부럽다. 앓지 말고 많이 배우고…》
조국해방직후에 태여나신 우리 할아버지는 어리실적 말외양간속에서 생활하신바도 있었다고 하셨다. 당시 많은 동포들이 그러하였던것처럼 할아버지는 생활이 아무리 어려워도 열심히 배우고 밝은 미래를 그려보셨다고 한다. 그러다 조선고급학교시절에 조선대학교견학의 기회가 생겨 한순간에 (바로 이곳이 내 청춘을 빛내이는 학교로구나!)고 온몸으로 느끼셨다고 한다. 하지만 가정형편이며 그밖의 사정들은 할아버지의 대학진학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다고 주저앉을줄 모르시던 할아버지는 18살에 우리 학교 교단에 서시였으며 40여년을 민족교육의 강화발전을 위해 한몸바쳐 일해오시였다.
청춘기에 동경하시던 조선대학교에서 단 하루도 학창생활을 누리지 못하셨으나 한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오신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일본각지의 수많은 제자들이 동포사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고 늘쌍 말씀하신다.
이제는 80살을 넘기신 할아버지는 그 언제나 손자, 손녀들의 앞길을 축복해주시며 민족교육이 꿋꿋이 지켜지고 이어져나갈것을 진심으로 바라고계신다.
할아버지가 주신 편지를 되풀이 읽으면서 나는 할아버지는 지금도, 오늘도 그날과 꼭같은 심정으로 조선대학교를 동경하고계시리라고 생각하게 되였다. 그것은 손자, 손녀세대가 배우는 조선대학교에 대한 무한한 기대감과도 잇닿아있을것이다.
체계적인 민족교육을 받으면서 너무나도 응당하게 조선대학교에 진학하여 값있는 청춘의 나날을 보내는 나도 할아버지의 《동경》의 한부분이 되여야 하지 않을가… 나에게 조선대학교를 다니는 까닭을 대주고 내 삶의 지침이라고도 할수 있는 할아버지의 편지.
마치 할아버지가 곁에 계시여서 내 등을 떠밀어주시는듯 하다.
(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