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새봄의 문턱에서/윤정아
2026년 05월 12일 10:13 기고새봄의 바람이 교정을 스칠 때
낯선 발걸음들이 조용히 모여든다
설렘과 두려움이 겹쳐진 눈빛속에
우리는 어제의 우리를 다시 불러낸다
아직은 작은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꿈은 결코 작지 않고
어색한 웃음속에서도
미래는 이미 조용히 싹을 틔운다
어제까지는 나만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채워왔고
나만의 길을 걷느라
고개 들 여유도 없었으나
오늘은 우리의 말 한마디
스치는 발걸음 하나까지도
누군가의 기준이 되고 길이 되여가도록
보이지 않는 무게를 어깨에 얹는다
새봄들이여
너희는 우리의 뒤를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함께 짊어질 동지들이다
이 교정에서 배우는것은
책속의 지식만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함께 의지하는 법
그리고 우리를 지켜가는 마음이거니
봄은 다시 오고
세대는 이어져
조용히 새싹이 전해진다
그 새싹을 함께 지켜가며
우리는 오늘도 같은 길 우에 선다
봄은 해마다 새로 피여나지만
이 봄만큼은 특별히 기억되리라
처음으로 누군가의 봄을 품어안으며
우리도 한계절 더 깊어진 봄을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