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사, 북남긴급접촉에 관한 공개보도 발표


관계개선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부당한 처사의 진상을 밝힌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지난 15일에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남긴금접촉에 관한 다음과 같은 보도문을 발표하였다.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북남긴급접촉이 진행되였다.

이번 긴급접촉은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개선분위기에 저촉되게 서남해상에서 발생한 총격전과 전연일대에서 계속되고있는 반공화국삐라살포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재발되는것을 막기 위한 우리의 진정에 의해 마련된 책임적인 자리였다.

2차 고위급접촉이 성사되기 전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북남관계에서의 사태악화를 피하고 관계개선의 귀중한 싹을 지켜보려는 애족애민의 일념으로부터 출발한 발기였고 중단없는 노력으로 개최된 긴급접촉이였다.

너무나도 힘겹게 마련된 긴급접촉이였지만 아무러한 결실도 맺지 못하고 무산되고말았다.

이것은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려던 우리의 기대에 어긋난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러나 남조선당국은 긴급접촉이 끝나기도 전에 진행상황을 언론에 공개해댔는가 하면 지어 《북방한계선》의 그 무슨 정당성이 다시금 확증된것처럼 여론을 오도하는 비렬한 행위도 서슴지 않고있다.

거짓을 타매하고 진리를 대변하는것은 언론의 첫째가는 본분이고 사명이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입수한 사실자료에 근거하여 이번 북남긴급접촉의 전말을 그대로 내외에 알린다.

9일만에 힘겹게 개최된 북남긴급접촉

지난 10월 4일 인천에서 진행된 북남고위당국자들의 회담은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좋은 분위기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말할수 있다.

그런데 10월 7일 오전 10시 서남해상 열점수역에서는 상대측 함정을 향해 서로 총포사격을 가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어렵게 마련된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더는 용인할수 없다는 진정에서 우리는 즉시 청와대《국가안보실》 실장에게 다음과 같은 각서를 내보내였다.

《우리들사이에 관계개선의 오솔길을 대통로로 만들자고 약속한것이 어제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10월 7일 조선서해 서남해상수역에서는 쌍방함정들사이에 총포사격을 해대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쌍방수뇌분들의 의도와는 무관한 이러한 사태가 지속된다면 관계개선의 출발선에 들어선 좋은 흐름이 또다시 막히게 될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벌어진 사태를 수습할 목적으로 귀하와의 긴급단독접촉을 가질것을 정중히 제의합니다.》

어떻게하나 제기된 문제를 북남관계개선의 견지에서 풀어나가려는 진정에서 접촉에 나가려는 우리측 특사와 접촉날자, 시간, 장소까지 밝힌 각서였다.

그러나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진의에 대해 깊이 새겨볼 념두도 내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에게 보낸 답전에서 이번 사건이 그 누구의 《월선》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이였다고 책임전가에 급급하면서 우리더러 《북방한계선》을 존중하고 준수하면 된다느니, 군사적긴장완화문제는 《향후 적절한 계기》때 론의하여도 된다는 식으로 우리가 제의한 긴급접촉제안을 무턱대고 거부한데서 그대로 드러났다.

상대방의 선의와 아량에 대한 무례무도하고 무성의한 처사에 실망을 금할수 없었지만 우리측은 최대의 인내와 아량을 발휘하여 10월 8일 1시 23분 깊은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각서를 다시 내보내는 조치를 취하였다.

《우리의 긴급접촉제의는 결코 옳고그름을 따지면서 시비를 가르는 자리나 마련하자는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제의는 모처럼 마련된 인천북남고위급회담합의가 처음부터 잘 진척되도록 힘을 합쳐 필요한 대책을 하나하나 세워나가자는데 있습니다.

애어린 싹도 힘을 모아 잘 키워야 거목이 되는 법입니다.

이번 사건은 제3자도 아닌 북과 남사이에 벌어진 상황인것만큼 애초부터 다른 그 누구가 아닌 우리가 서로 손을 맞잡고 바로잡지 않는다면 귀중한 합의리행에 불미스러운 후과가 초래될수 있다는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인천에서 마주했던 그 얼굴, 그 어조는 간데없이 도의도, 례의도 없는 무성의한 답전을 보내온 귀하의 태도에 실망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향후 적절한 계기〉나 운운하는 귀하의 무례무성의한 립장을 놓고 이미 합의한 고위급접촉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심사숙고하여 긴급접촉제의에 호응해나올것을 다시금 정중히 권고하게 됩니다.

접촉날자와 장소는 귀측의 선택에 맡기려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하나 제기된 사건의 재발을 한시라도 빨리 막자는것이였다.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이러한 진정에는 일언반구도 없이 침묵하면서 극히 불손한 처사를 드러내놓기 시작하였다.

마치 우리가 서해총격사건에 대한 불만을 담은 《항의통지문》을 내보낸듯이 오도된 여론을 확산시켰는가 하면 관계개선에 저촉되는 폭언들을 서슴없이 내뱉아놓았던것이다.

남조선실권자까지 또다시 우리의 핵문제를 거론해대며 《북이 도발과 유화의 이중적행태를 연출하고있다.》고 떠들어댔으며 우리와 마주앉아 그렇게도 관계개선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했다는 류길재 《통일부》장관 역시 대화는 있어도 《원칙》만은 저버릴수 없다며 《북이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식의 극히 자극적인 망발을 늘어놓았다.

지어 《막을수 있는 법이 없다.》는 구실밑에 너절한 인간쓰레기들을 또다시 반공화국삐라살포작전에 내몰아 우리 군대와 인민의 격분을 자아내게 하였다.

현실은 상상밖으로 번져졌지만 우리는 기대를 접지 않고 긴급접촉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0월 10일 7시 10분경 세번째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각서를 내보내였다.

《제기된 사건의 심각성으로 하여 자정이 넘은 깊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성의껏 우리의 의중을 전하였지만 귀측은 아직까지 묵묵부답하고있습니다.

대신 우리의 진정성있는 각서가 〈항의통지문〉으로 외곡되고 우리를 비난하는 못된 소리들이 남조선 각계에 크게 확산되고있습니다.

이런 형편에서 우리의 긴급접촉요구에 응하는것으로 북남관계개선분위기를 끌고나가겠는가 아니면 우리가 내보낸 각서의 내용을 내외에 그대로 공개하여 전민족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겠는가 하는 량자택일의 길에서 분명한 립장을 밝힐것을 귀측에 촉구하게 됩니다.

10월 11일 10시까지 귀측의 립장표명이 없다면 우리는 온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부득불 각서내용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취하여온 성의있는 모든 조치들을 그대로 세상에 공개하게 될것입니다.》

그야말로 최후통첩이였다.

이에 급해맞았던지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각서를 내보낸지 1시간만인 8시 25분에 우리의 긴급접촉요구에 응하겠다는 회답전문을 황급히 보내여왔다.

그런데 안보실은 더 큰 협력의 길을 열어나가자는것이 자기들이 주장해온 문제이고 인천합의에 따른 2차 고위급접촉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립장을 밝히면서도 《북방한계선》고수기도만은 빼놓지 않고 강조해댔다.

특히 접촉에 응하겠다고 하면서도 우리가 요구한 《국가안보실》 실장이 아닌 아무런 권능도 없는 한갖 《국방부》 정책실장을 대신 내보내겠다고 한것은 우리가 특사급을 낮추거나 《급수》 또는 《격》을 놓고 시비를 걸게 만들어 긴급접촉자체를 지연시키거나 완전히 무산시켜보려는 교활한 속내에서였다.

그러나 우리는 대범한 용단을 내리였다.

그에 대해서는 남측에 내보낸 다음과 같은 각서내용만 보아도 잘 알것이다.

《귀하가 중요한 긴급접촉에 끝끝내 나오지 않은것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두고두고 후회할것입니다.

그러나 늦게나마 우리의 제안에 응해나온데 대하여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직급이나 격에 관계없이 우리가 제의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하여 충분한 대답을 줄수 있는 권능을 가진 인물이라면 우리는 그가 누구든지 개의치 않고 마주앉을 용의가 있습니다.》

참으로 북남관계의 개선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시간과 나날의 련속이였다.

결과 하루이틀도 아닌 무려 9일이라는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북남긴급접촉이 마련되게 되였던것이다.

북남긴급접촉과정에 드러난 불순한 흉심

10월 15일 10시 판문점에서는 북남긴급접촉이 진행되였다.

우리측은 먼저 이번 접촉이 북남관계개선의 오솔길을 대통로로 만들고 북남관계의 력사를 새롭게 써나가시려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높은 뜻을 받들어 마련된것만큼 공개하는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남측은 머뭇거리며 저들끼리 수군덕거리더니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해나섰다.

긴급접촉의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결실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밑에 우리측은 그에 동의를 주었다.

우리측은 서두발언에서 조선서해열점수역에서 빈번히 발생하고있는 총격전과 그에 대해 그릇된 견해를 내돌리는 불순한 처사, 계속되고있는 반공화국삐라살포 등으로 하여 모처럼 마련되여가고있던 관계개선분위기가 흐려지고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현 북남관계를 동결상태로 지속시키겠는가 아니면 개선분위기를 살려나가겠는가 하는 량자택일의 책임적인 립장을 밝혀야 할 처지에 있는것이 바로 남조선당국이라고 엄하게 지적하였다.

우리측은 먼저 조성된 북남관계개선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서남해상정세의 긴장을 완화시킬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제안들을 남측에 내놓았다.

첫째: 쌍방은 그 어떤 경우에도 서남해상의 예민한 수역, 예민한 선을 넘지 않도록 대책한다.

둘째: 쌍방은 고의적인 적대행위가 아닌 이상 절대로 선불질을 하지 않는다.

셋째: 이와 관련하여 쌍방은 충돌을 야기시킬수 있게 규제된 현 교전규칙을 수정한다.

넷째: 쌍방은 불의적이며 복잡한 정황이라 하여도 대화와 접촉을 통하여 해결한다.

그리고 《불법어선단속》을 위해 행동하는 쌍방함정들이 약속된 표식을 달고 있을수 있는 우발적인 총격을 미리 막을데 대한 문제도 제안하였다.

계속하여 우리측은 악랄하게 강행되고있는 반공화국삐라살포문제도 당국에서 철저히 막지 않으면 예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질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당국선에서 필요한 대책을 세울것을 엄하게 촉구하였다.

특히 지금처럼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는 삐라살포가 지속되는 험악한 환경에서는 그 어떤 대화도 성사될수 없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였다.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이러한 노력과는 달리 남측은 접촉시작부터 오만불손하게 처신하였다.

그것은 기조발언이라는데서 10월 7일 우리 경비정이 저들의 경고통신을 무시하고 《북방한계선》을 《월선》하여 총격전이 발생하였다는것, 10월 10일에는 《일부 민간단체들의 전단활동에 총격도발로 대응》하였다는것을 비롯하여 케케묵은 《천안》호사건과 연평도포격전까지 거론해댄것만 보아도 잘 알수 있을것이다.

대결열기에 얼마나 들떴던지 우리가 대화에 배치되게 《해상도발》과 민간단체활동에 《총격도발》을 일삼은것처럼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철면피한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

나중에는 우리측 제안에 대하여 그 진정을 헤아리기에 앞서 마치 피해망상증에 걸린 정신병자처럼 《북방한계선》을 무력화시키는것으로 오판하고 무턱대고 제안토의를 거부해나서기도 하였다.

남측은 《분단》의 세월이 오래고 체제가 다른데로부터 북과 남의 《인식차이》, 《이질적차이》가 심하다고 운운해대면서 그때문에 우리측이 고심하여 내놓은 제안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억지를 부렸다.

남측은 앞으로 있게 될 고위급접촉이 포괄적의제를 다룰수 있는 기구인것만큼 그때 쌍방이 제기되는 모든 의제를 다 내놓고 풀어나가면 된다는 식으로 서남해상에서의 긴장해소와 반공화국삐라살포중지문제를 다루는 긴급접촉 그자체를 달가와하지 않았다.

우리측이 제안에 대한 립장을 밝힐것을 거듭 요구해나서자 남측은 느닷없이 쌍방사이에 이룩한 크고작은 북남합의가 230건이 넘는다느니, 기존의것도 리행하지 못하고있는 조건에서 새로운 합의가 필요없다느니 하며 무턱대고 거부해나서기도 하였다.

북남관계의 개선분위기를 유지하여 2차 고위급접촉을 반드시 개최하기 위해서는 남측의 공식적인 립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별수가 없었던지 11시 5분 우리측 제안에 대한 검토와 상부지침을 받기 위해 휴회하자고 제의해왔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12시가 되자 남측은 내부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면서 오후 2시에 다시 접촉을 재개하자고 하였다.

오후접촉이 시작되자 남측은 먼저 오늘 비공개로 진행되고있는 북남긴급접촉이 벌써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되였다고 하면서 서해해상총격전과 《전단살포》문제를 취급하였다는것을 보도하자고 하였다.

이번 북남긴급접촉을 전부 공개하자고 한 우리의 요구에 불응하여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했던 남측의 돌변한 태도였다.

우리측은 보도문제는 접촉이 끝난 후에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해버린 다음 오전접촉에서 제시한 제안들에 대한 남측의 립장을 구체적으로 밝힐것을 요구하였다.

《내부협의》라는 구실밑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 남측이였지만 《개념에 대한 리해가 선행되여야 한다.》, 《추후 세부적인 론의를 거쳐야 립장을 밝힐수 있다.》, 《인식차이를 없애자면 시일이 걸려야 한다.》와 같은 립장아닌 립장만을 곱씹어댔다.

남측은 우리측이 진정을 다해 상정시킨 현실적인 제안들에 대하여 그 어떤 리유와 구실도 없이 막무가내로 론의자체를 회피해나섰다.

아무런 부담도 없이 받아들일수 있는 제안, 남측만이 아닌 쌍방이 호상 다같이 리행하자고 하는 제안들임에도 불구하고 남측은 애당초 깊이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것이다.

한마디로 우리측이 내놓은 제안에 대한 전면거부, 전면반박이였다.

드러낸 남측의 태도는 실망을 벗어나 좌중을 격분케 하였다.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것처럼 북남관계개선에 절실한 좋은 제안이고 발기라고 해도 이를 대하는 남측의 처사가 부당한것으로 하여 빛을 볼래야 볼수가 없었다.

우리측이 남측으로 하여금 반공화국삐라살포를 당장 중지할것을 요구한데 대해 보인 태도도 매우 불손하였다.

남측은 비방중상문제는 7.4북남공동성명때부터 무려 40여년간이나 거론되여왔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있으며 저들의 《체제상특성》으로부터 당국도 모르는 민간단체들이 당국도 모르게 삐라를 살포하는것만큼 통제할수 없다고 강변해나섰다.

그런가하면 당국이 비방중상의 앞장에 서있으면서도 마치 북남합의를 리행하고있다고 철면피하게 놀아대기도 하였다.

우리측은 남측이 북남관계개선을 《국책》으로 세웠다면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서라도 삐라살포를 막아야 민족앞에 지닌 책임도 다하는것이라고 박아주었다.

남측은 추악한 인간쓰레기들인 《탈북자》들을 그 무슨 《국민》이라고 묘사해댔다. 《국민》을 다루는것은 당국의 의무이다.

그렇다면 남측당국은 마땅히 인간쓰레기들이 삐라살포행위에 매달리지 못하게 다스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자률적판단》에 맡길수밖에 없다고 계속 우겨댄것이 남측이였다.

못된 벌레가 장판바닥에서 모로 기여간다더니 우리더러 《법적대책》이 없는 현실을 리해해달라고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지청구까지 늘어놓았다.

남측이 이번 긴급접촉에 아무러한 결론권도 없는 《국방부》 정책실장을 내보낸것자체가 북남대화에 대한 일종의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말할수 있다.

남측 수석대표는 긴급접촉전기간 동에 닿지 않는 말만 거듭하면서 우리측 제안에 대하여 그 어떤 견해도 내놓지 못하였다.

오죽 답답했으면 우리측이 특사의 자격을 가지고 나왔는데 남측은 한마디 대답을 줄 초보적인 권능도 받지 못하고 이 자리에 나왔는가, 청와대 안보실이나 《대통령》에게 빨리 알려 확답을 가지고 나오라고 질책하였겠는가.

남측 당국이 수석대표에게 털끝만한 권능도 주지 않았다는것은 그가 쉬운 문제부터 하나하나 풀어 북남사이 신뢰를 쌓아나가자고 하면서도 우리측이 이번에 제안한 모든 문제들은 일정에 오른 북남고위급접촉을 성사시키기 위해 쌍방이 부담없이 수행할수 있는 가장 쉬운 문제라고 하였지만 이렇다할 반응도 보이지 못하고 갑자르기만한데서 그대로 실증되였다.

갈데없는 허수아비였다.

우리측이 2차 고위급접촉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개선분위기부터 유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남측이 놀아댄 꼬락서니는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였다.

남측 수석대표는 박근혜《대통령》이 《전쟁중에도 대화는 있다.》고 말하였다고 앵무새처럼 되받아 외우면서 북과 남사이에 긴장상태가 아무리 격화된다고 해도 고위급접촉만은 이미 합의된것만큼 꼭 성사되여야 한다고 우겨댔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전쟁중에 하는 대화인 경우에도 최소한 불질을 중지하였다고 하면서 고위급접촉이 그리도 소중하다면 그것이 성사되는데 장애로 되는 일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되게 면박을 주었다.

접촉시간이 흐를수록 남측이 문제론의보다는 기존의 대결본색유지에 더 급급해하고있다는것이 확정된 조건에서 우리는 더이상 시간을 허비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였다.

우리측은 지금까지 북남관계의 개선분위기를 살리고 2차 고위급접촉을 성사시키기 위해 기울여온 모든 노력을 공개하여 온 겨레의 호응속에 현 사태를 한시바삐 바로잡아야 한다고 엄숙히 천명하였다.

그러자 남측은 《중대한 사안》, 《심심한 우려》라는 표현을 람발하면서 긴급접촉내용을 공개하려는 우리의 의도에 대해 불안을 금치 못하였다.

우리측은 이번 접촉에서 남측의 무례무도한 처사와 고의적인 도발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인내와 아량을 표시하였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조건에서 2차 고위급접촉의 전도가 위태롭게 되였다는것을 언급하지 않을수 없었다.

남측이 뻔뻔스러운 자세와 동족대결광기를 버리지 않고있는것이 다시금 확증된 조건에서 우리는 긴급접촉의 실현과 진행과정, 결속에 이르기까지의 전말을 만천하에 공개하여 남조선당국이 얼마나 겉과 속이 판판다른가를 보여주기로 하였다.

이것이 이번 긴급접촉의 진상이다.

북남관계개선이 진정이라면 우리 제안에 속히 응해나와야 한다

세상사람들은 남조선집권자가 세계각지를 돌아다니며 북남대화와 통일에 대해 그리도 많이 입에 올린것을 생생히 기억하고있다.

만약 그것이 진정이라면 관계개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를 바로잡기 위한 긴급대책을 세우자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할 리유가 없으며 그 누구보다 적극 수긍해나와야 했을것이다.

악화일로만을 치닫던 북남관계를 돌이켜볼 때 지금 쌍방이 최선을 다하여 관심해야 할것은 정세를 긴장시키고 불신과 대결을 조장시키는 적대행위를 철저히 중지하는것이다.

만약 열점수역으로 공인된 서해해상에서 의식적이든 우발적이든 군사적충돌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모처럼 마련된 관계개선의 싹을 통채로 얼구어버릴것이다.

가뜩이나 예민한 군사분계선일대에서 상대방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뜯는 삐라살포가 그것도 우리 군대의 면전에서 로골적으로 강행된다면 직접조준격파사격과 같은 무자비한 물리적대응이 가해지게 되여있다.

이러한 사태조성을 미연에 방지하자는데 우리측 제안의 목적이 있다.

우리는 좋은 관계개선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실천적방도를 담은 제안을 내놓은 반면에 남측은 그것을 무턱대고 거부하고있는 엄연한 현실을 놓고볼 때 남조선집권자가 입버릇처럼 주장한 《대화정례화》가 과연 진심인가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다.

남조선당국이 보여주고있는 행태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만적인 대화타령과 통일주장으로 제임기나 무난히 치르려는 속내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크게 불러일으키고있다.

그가 누구든 민족의 지향과 겨레의 리익을 자기의 리기적흉심에 악용한다면 천벌을 면치 못한다.

남조선당국은 진정으로 관계개선에 발벗고 나서겠는가 아니면 민족을 유혹하고 기만하는 허튼 놀음으로 세월이나 허송하겠는가 하는 겨레의 물음앞에 자기의 속내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북남관계개선의 새로운 력사를 쓰자는 우리의 진정이 슴밴 의중을 절대로 오판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일정에 오른 북남고위급접촉개최의 전도가 위태롭게 된것이 부정할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다.

남조선당국은 온 겨레가 엄한 시선으로 차후 움직임을 각성있게 주시하고있다는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