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대화의 빗장을 지른 장본인은 누구인가/조선중앙통신사 론평


조선중앙통신사는 9월 23일 《북남대화의 빗장을 지른 장본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론평을 발표하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남조선당국자들이 《대화》타령을 곱씹어 외우고있다.

얼마전 집권자가 한 외국통신과의 회견에 직접 나서서 《북조선이 우리가 대화제의를 한데 대해, 또 고위급접촉을 제의한데 대해 호응》하기 바란다고 떠벌이였다.

그러면서도 《중요한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도 진정성과 실천의지라고 생각한다.》고 고약한 뒤말을 달아놓았다.

한편 《통일부》장관은 어느 한 토론회에서 저들이 대화제의를 한데 대해 《북조선당국의 심사숙고와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줴쳐대면서 북남관계의 새로운 발전이니 뭐니 하는 속에 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야말로 숨겨진 속심을 그대로 드러낸것이고 앙천대소할 일이 아닐수 없다.

누가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 누가 북남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바라는지 바라지 않는지 따져묻지 않을수 없게 된다.

최근 《대북풍선단》이라는 조직체를 조작하여 여기에 악랄한 반공화국삐라살포행위를 벌리게 하고 그것을 당국과 군부가 군사적으로 떠밀어줌으로써 북남관계를 보다 심각한 파국에로 몰아간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겠는가.

또 아시아경기대회가 한창인 인천에서 그 무슨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라는 대결광란극을 펼쳐놓은데 대해 세상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처럼 북남관계를 험악한 지경에로 몰아가면서도 남조선당국자들이 아무 일도 없는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대화》니, 《관계개선》이니 하는 말들을 곧잘 외워대는것은 위선과 철면피의 극치라고 해야 할것이다.

저들의 모략과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일고의 반성도 하지 않고 아닌보살하는 죄인이 바로 속통이 검은 남조선당국자들이다.

우리가 반공화국삐라살포행위와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그와 같은 대결책동을 당장 걷어치울것을 요구한데 대해 남조선당국은 《통일부》와 《국방부》의 대변인들을 내세워 《사실무근》이라느니, 《법적근거없이 표현, 집회, 결사의 자유를 막을수 없다.》느니, 《년례행사》이니 뭐니 하면서 입을 뻑 씻고 나섰다.

결국 21일 당국의 비호조장밑에 《탈북자》단체의 반공화국삐라살포놀음이 또다시 벌어졌다.

묻건대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서 대화의 상대방을 심히 비방중상하는 삐라살포행위를 감행한다는것 자체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소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온갖 못된 짓만 골라가며 해대는 자들이 감히 남에게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하는것은 어불성설이 아닐수 없다.

북남대화의 빗장을 지른 장본인은 다름아닌 남조선당국자들 자신이다.

우리는 이미 남조선당국자들에게 뼈속까지 슴밴 동족대결본색부터 완전히 버리며 특히 삐라살포를 비롯한 반공화국심리모략행위를 당장 중지할것을 북남관계개선의 제1차적요구로, 북남대화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한 선차적문제로 제기하였다.

대화는 오직 서로 신뢰하는 쌍방이 마주앉아야 그 성과도 담보될수 있다는것은 자명한 리치이다.

시간만 허비하는 접촉, 빈말공부로 그치는 대화는 하지 않는것보다 못하다는것이 우리의 견해이다.

남조선당국은 속에 없는 《대화》타령을 하기전에 북남관계개선에 저해를 준 저들의 잘못에 대해 따져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실천적인 조치들을 취하는것이 좋을것이다.

그때면 북남대화의 문은 자연히 열릴것이다.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