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회담파탄책동에 치솟는 분노


북측의 용단과 성의를 우롱한 남측의 처사

【평양발 강이룩기자】모처럼 마련된 북남당국회담의 기회가 무산된 사태는 조선인민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고있다.

북측은 지난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하여 북남당국사이의 회담을 가질것을 제의하는 등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전환적국면을 마련하기 위한 중대립장을 천명하였다. 얼어붙었던 북남관계를 개선할수 있는 실마리가 될것을 기대하며 시민들은 이를 열렬히 환영하였다.

이튿날인 7일 조평통은 남측이 우리의 당국회담제안을 긍정적으로 즉시 받아들인것을 평가하면서 회담에 앞서 북남당국실무접촉을 가질것을 제의하였으며 차단된 판문점적십자련락통로도 가동시켰다.

9일부터 10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접촉에서 쌍방은 북남당국사이의 회담을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와 관련한 발표문이 10일 방송과 텔레비죤, 신문을 비롯한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의 기대는 한층 부풀어올랐다.

박근혜《정권》발족이래 첫 당국사이회담으로 되며 금후 북남관계의 전도를 가늠하게 되는 회담으로서 시민들의 관심은 비상히 높았다. 2008년 리명박《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는 대화다운 대화는 한번도 없었다. 이번 회담이 개최되였더라면 2007년이래 실로 6년만의 당국간 회담으로 되였을것이다.

평양지국에서 활동하고있는 본지 기자도 이번 북남당국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과거와 마찬가지로 북측대표단과 함께 서울에 나갈 예정이였다.

전격적으로 합의된 회담이여서 관계자들은 그 준비를 위해 여느때없이 분주히 활동하고있었다. 수행기자들을 포함하여 그들의 표정에서는 중대한 사명을 안은 책임감과 함께 희망과 기쁨을 엿볼수 있었다.

대표단은 《모처럼 열리게 된 북남당국회담에서 성과가 있도록 하기 위해 성의있는 준비를 갖추고》(13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  11일 저녁 개성으로 떠나려고 하였다. 기자들도 모든 준비를 하고 함께 떠나려던 중이였다.

그런데 갑작스레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는 통보를 받게 되였다. 조평통에 의하면 남측은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지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번이고 확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측대표단파견직전에 남측 수석대표를 통일부 장관이 아니라 통일부 차관으로 바꾸어놓는 해괴하며 무례한 놀음을 벌려놓았다고 한다.

남측 현 당국자는 《정권》의 자리에 앉기전부터 민족공조는커녕 외세와의 반북공조에 치우쳤으며 날을 따라 적대적본색을 드러내였다.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화와 대결은 량립될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북측은 민족적견지에서 대범한 용단을 내려 아량과 관용을 베풀었다. 회담장소와 시일을 남측이 편리한대로 정하도록 하였으며 무엇보다 북남당국회담 대표단 단장을 조평통 서기국 국장으로 높이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였다. 북측은 지난 시기 상급회담 단장으로는 내각 책임참사의 명의를 가진 조평통 서기국 1부국장을 보냈었다.

북남관계를 주관하고 통일사업을 전담하는 기관의 책임자, 다시말하여 조평통 서기국의 국장과 그 아래 1부국장과는 격으로 보나 급수로 보나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북측이 이번에 서기국 국장을 대표단 단장으로 격상시킨것은 이번 회담을 얼마나 중시하고있었으며 있는껏 성의를 다하였던가를 짐작케 한다. 남측의 요구와 체면을 충분히 고려하여 취해진 조치로서 어렵게 결단되였을것이다.

그러나 남측은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대표단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놓음으로써 북측의 성의와 아량을 심히 우롱하였으며 대화마당을 대결마당으로 만들려는 기도를 여지없이 드러내였다.

북남당국회담이 남측 당국의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된 소식에 접한 시민들은 지금 현 남측당국도 리명박정권과 다를바 없다며 치솟는 분격을 금치 못해하고있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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