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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우리 소조 8〉조청 효고현본부 보자기교실

민족의 전통과 넋을 이어

효고에는 매달 제3주 금요일 저녁에 웃음꽃이 만발하는 녀성들의 화원이 열린다. 조청 효고현본부의 보자기교실이 그곳이다. 현재 여기에는 15명의 조청원들이 속해있다. 이 소조활동은 조청본부가 2013년에 주최한 행사에서 보자기교실이 진행된것을 계기로 시작된것이다. 보자기교실에서는 1세의 강사로부터 3, 4세의 조청원들에게로 민족의 넋과 전통이 고스란히 이어지고있다.

작품을 가지고 기념사진을 찍는 소조원들과 강사들

전통미와 현대적미감의 배합

저녁 7시, 고베지부회관에 모여든 소조원들은 한 탁자에 둘러앉아 제작이 다 끝나지 않은 작품들을 꺼내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상우에 놓인 모시, 명주, 삼베 등 다채로운 색갈의 천. 그 소재들을 자기들의 기호에 맞게 배합하여 2명의 강사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실로 한뜸한뜸 꿰여나간다. 강사는 문예동 효고지부 리옥례고문(92살)과 진영숙씨(51살)가 맡아하고있다.

어느 조청원에 의하면 보자기교실의 매력은 《한가지 일에 몰두하여 여러 잡념에서 해방될수 있다.》는데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섬세한 작업에 집중하는 나머지 제작중에는 소조원들의 말수가 적어진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실지로는 쉴새없이 손을 움직이는 한편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소조원들

조청활동이나 생활적인 일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뉴대를 깊이는 소조원들. 서유희청년(24살)은 《여기서라면 무엇이든 털어놓고 이야기할수 있다. 월 1번의 활동날이 오기를 언제나 기다리고있다.》고 말한다.

곁에서는 강사들이 세밀한데까지 하나하나 지도하여 작품완성에로 상냥하게 이끌어주고있었다. 《첫시기는 작품의 만듦새가 조잡했는데 점차 곱게 꿰맬수 있게 되였다. 동시에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욕심이 커졌다.》고 말하는 김리향청년(28살). 그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듯 둘레에 있었던 소조원들도 머리를 끄덕이며 《긴 시간을 들여 멋진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만족감 또한 보자기교실의 재미》라고 입을 모았다.

작품은 보자기뿐아니라 주머니, 바늘꽂이, 꽈리 등 여러가지가 있다. 그 형태도 소박한 인상을 주는것이랑 민족의 전통미와 현대적미감이 배합된 우아하고 새 맛이 나는것이랑 각이각색이며 한명한명의 개성이 잘 나타나고있다. 여러 천이 하나의 모양을 이루어 빛을 뿌리는 과정은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우리의것을 자랑해주면

《열성을 쏟아부어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이렇게 말하면서 따뜻한 눈길로 조청원들을 바라보는 리옥례고문. 그는 효고민족교육의 현장에서 40년이상 활동한 후 민족문화를 후대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효고현을 비롯한 일본각지에서 동포들과 일본시민들에게 보자기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왔다.

그는 친손녀처럼 사랑스러운 조청원들을 위해서라면《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요구되는 곳에 달려가고싶다.》하며 미소를 짓는다. 창작의 의욕을 돋구어주기 위하여 자신의 보자기전시회에 조청원들의 작품을 전시하도록 해주기도 한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자기를 나누는 리옥례고문과 소조원

《보자기를 일본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보자기에는 우리의 민족성이 반영되여있다.》

리옥례고문은 오늘까지 《후대들이 조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우리의것을 잘 알고 자랑해줄것》을 바라는 일념으로 자기가 할수 있는 일에 온갖 힘을 기울여왔다.

고귀한 정신세계와 일본새에 머리가 수그러진다고 말하는 김리향청년은 《1세의 굳은 신념, 민족의 전통과 풍습에 접할수 있는 공간이 더없이 귀중하다.》며 한명이라도 많은 조청원들이 소조활동의 중요성을 간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때로는 리옥례고문께서 봉건적인 인습속에서 조선녀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녀성들이 활약의 무대를 넓혀나가야 한다.〉는 고무적인 말씀을 주신다.》

조청원들은 새 세대가 지닌 사명을 깊이 간직하고 소조활동과 작품을 보다 좋은것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나가고있다.

(리영덕기자)

「동서남북 우리 소조」기사일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