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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몇가지 단상 (1)/정기열

2018년 03월 12일 09:44 조국・정세

들어가는 말:사고, 시각, 기준의 미국화, 서구화

숨가쁜 몇일이다. 3월 5일 평양에서부터 시작된 숨가쁜 몇일이다. “6개항 합의”에서 언급된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먼저다. 그것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난다는 소식이다. 분단 이후 최초의 사건이다. 그리고 정확히 3일 뒤 3월 8일 저녁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엔 워싱턴에서다. ‘5월 중 조미정상회담’ 소식이다. 이것 역시 분단 이후 최초의 사건이다. 정녕 숨가쁜 몇일이 아닐 수 없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 모든 것은 그런데 무엇을 뜻하는가? 세계사에 언젠가 ‘인류사적 의의를 갖는 위대한 역사적 사건들’로 기록될 이 두 사건은 오늘 우리민족은 물론 동북아이웃과 전체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 사건들은 21세기 향후 지구촌정세에 어떤 선례, 교훈, 과제를 남길 것인가? 두번에 나눠 쓰는 이 소고는 위에 제기한 질문들에 대한 몇가지 단상을 정리한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 먼저 하나 짚을 것이 있다. 평소에 늘 하는 이야기다. 우리와 세상의 ‘서구화’ 문제다. 곧 ‘미국화’ 문제다. 오늘 13억 중국대륙을 쩔쩔매게 만드는 문제다. 즉 사고와 판단의 미국화 문제다.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데서 따르는 시각, 기준의 서구화 문제다. 세상 거의 모든 것을 미국 혹은 서구 시각, 기준으로 보는 문제다. 우리문제만 아니다. 다른 문제에서도 같다. 우리, 일본 그리고 중국 나아가 세상천지에 가득한 ‘사고의 미국화’ 문제는 오늘도 심각하다. 인류가 미국으로부터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조미정상회담을 이해하는데서도 ‘사고, 시각, 기준의 미국화’ 문제는 여전하다.

미국화 문제는 ‘주류언론’(MSM)에서 특히 심하다. ‘보수언론’은 말할 것도 없다.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처럼 세상 대부분 언론 역시 위 두 역사적 사건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나름대로 분석과 해석을 시도한다. 세상 대부분 주류언론은 그러나 이번 사안 역시 기본 미국시각, 기준에서 보고 이해한다. 미국(즉 500년 서구제국주의세력)의 이해관계가 오늘도 여전히 관철되는 이유다. 우리문제를 보는 시각에서만 아니다. 다른 문제도 같다. 예를 들면 시리아문제 같은 것이 오늘 좋은 예다. 시리아문제를 보는데서도 세상 대부분은 미국 시각, 기준으로 본다. 달리 말해, ‘침략자’ 시각, 기준에서 본다.

소위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을 조작하여 ‘피침략자'(아사드정부)를 끝없이 ‘악마화’하는 서방의 조작된 정보보도를 그대로 믿는다. 그 소식을 여과없이 자국민에게 전달한다. 온 세상이 ‘제국주의세력’에게 여전히 속는 이유다. 보수언론은 그렇다치자. 문제는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들이다. 그들 또한 보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은 정보차단, 결여, 부족의 문제다. 진보, 보수를 떠나 오늘도 세상 대부분은 서방시각,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문제 포함 매 사안을 서방 시각, 기준으로 보는 문제 외에 세상은 서방의 ‘가짜뉴스’(Fake News)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세상을 거꾸로 사는 것이다. 속아사는 것이다. 세상 대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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